돼지고기 수입 감소 속 냉장 삼겹만 급증
돼지고기 수입 감소 속 냉장 삼겹만 급증
1월 2만1천550톤 전년비 23.5%↓
비수기임에도 삼겹 비중 절반 넘어
냉장 삼겹 12월부터 50% 이상 급증
코로나로 한돈 삼겹 가격 급등한 탓
  • by 임정은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삼겹살, 특히 냉장 삼겹살은 전달에 이어 1월에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그나마 한돈 소비가 살아있는 삼겹살 시장도 수입산이 잠식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만1천550톤을 기록, 전달 2만4천톤보다 9.9% 감소했고 지난해 동월 2만8천톤에 비해서도 23.5% 적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냉동은 1만9천600여톤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한 반면 냉장은 1천960톤으로 무려 66.6% 급증했다. 이에 따라 냉장 비중이 지난해 동월 4.2%서 올해는 9%로 높아졌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부위다. 지난해 한돈 생산량이 늘고 저지방 부위의 소비가 저조해 후지를 중심으로 한돈 재고가 늘면서 수입물량도 대부분의 부위에서 줄었다. 그런데 삼겹살은 1만840톤으로 전년 동월(1만630톤)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수입 물량 중 삼겹살 비중이 절반(50.3%)을 차지했다. 더구나 예년 같으면 1월은 삼겹살 소비 비수기인 탓에 수입량이 많지 않고 전체 수입 돈육 가운데 그 비중도 가장 낮은 시기. 그런데 올해 1월은 다른 부위들을 다 합쳐도 삼겹살 한 부위보다 적게 들어온 것이다.

특히 더 주목되는 것은 삼겹살 가운데서도 냉장 삼겹살이 1천300여톤으로 일년전 800톤 대비 57.3%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추세는 지난 1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냉장 삼겹살 수입량은 1천500여톤으로 일년전보다 54% 늘었다.

이처럼 냉장 삼겹살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로 한돈 소비가 삼겹살에 집중되면서 한돈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돈 삼겹 소비자 가격은 100g당 2천122원으로 19년 1천843원보다 15% 올랐으며 재고(11월 말 기준)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수입 삼겹살이 국내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동시에 수입 냉동 삼겹살의 경우 주요 시장이었던 외식 시장은 코로나 이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소비가 이뤄지는 삼겹 등 구이용 부위들이 한돈 소비와 시세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겹 등 구이용 부위들뿐만 아니라 전체 한돈 시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올해 국내 들어오는 삼겹살 대부분이 무관세인데다 환율도 받쳐주면서 삼겹살 수입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월 다른 부위들은 앞다리와 목심이 각각 6천500톤, 3천600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38.6%, 25% 감소했다. 또 국가별로는 미국산 8천300톤(전년비 28.8%↓), 스페인 2천900톤(〃 25.4%↓), 캐나다 2천100톤(〃17.5%↓) 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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