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찬바람에도 수입육은 '펄펄'
코로나 찬바람에도 수입육은 '펄펄'
삼겹‧목전지 연말비 13~19% ↑
항만 물류 차질 등으로 가수요
급성장한 간편식도 강세 이끌어
  • by 임정은

외식 등 국내 소비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었지만 수입 돼지고기 가격은 펄펄 날고 있다.

최근 육류유통수출협회의 월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유럽 냉동삼겹살 도매가격은 8천800원, 미국 목전지는 3천800원대로 전달보다 각각 300원, 100원씩 올랐다. 지난 연말(12월-7천400원, 3천350원)) 대비로 유럽 냉동 삼겹살은 19%, 미국 목전지는 13% 각각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커진다.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수입 돼지고기의 주요 소비처인 외식 시장은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수입육 가격은 연일 오른 결과다.

이는 수입 돈육 공급 불안과 물량 감소 전망에 따른 가수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항만 물류 문제는 공급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인력 축소와 물동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컨테이너 부족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연말 이후 미국 서부 해상물류 지연사태가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에 국내 수요와는 별개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수입육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수입량 감소로 재고도 전년 대비 크게 줄어 물량 확보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 이후 더욱 급증하고 있는 가정 간편식 수요도 한 몫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급식납품이나 식자재 쪽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도시락 등 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특히 목전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학교 급식 납품도 재개되면서 더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육 향후 가격 흐름도 현재로서는 상승세가 더 유력하다. 미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까지 6주 연속 상승하며 전년 동기대비 35% 가량 올랐으며 EU도 3월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되는 등 수출국 현지 돈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수요 측면에서는 계절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로 국내 소비 위축이 계속될 여지도 있고 미국의 경우 항만 근무 인력에 우선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등 많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물류문제도 차츰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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