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들 “수입 돈육 사용 늘릴 것”
음식점들 “수입 돈육 사용 늘릴 것”
소비자 수입산 인식 개선돼
코로나 매출 타격도 한 원인
  • by 임정은

외식 시장 내 한돈의 입지가 불안하다. 국내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입 돼지고기의 사용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외식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등 주요 식재료 51개 품목의 원산지를 조사해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수입육 사용 비중은 21.7%로 닭고기(21.8%)와 비슷했으며 쇠고기(64.8%)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런데 부위별로 보면 돼지고기 외식 시장의 대표 품목이라 할 수 있는 삼겹살(25.3%), 목살(27.5%) 등 구이용 부위들의 수입육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입육의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입 브랜드육이 등장하면서 구이용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된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입 돼지고기가 가격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향후 음식점들의 수입산 돼지고기 사용 비중은 현재보다 높게 나타나 외식 시장에서 한돈 비중이 더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돼지고기를 포함해 51개 품목의 평균 수입산 비중이 1/3 이상(34.1%)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 이후 매출 타격과 국내산 식재료의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어쩔 수 없이 수입산 식재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돼지고기 역시 식당 경영 차원에서 수입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한돈에서 수입산으로의 전환을 부추길 수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외식업체의 경영 악화는 국내 농축수산업 전반에 연쇄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내산 식재료 이용과 관련한 정부의 직접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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