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칼럼] 양돈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소비•생산성•제도 등 많은 변화
공부 연구하는 자세로 극복을
  • by 김오환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은 세상에서 멸종되지 않고 인류 역사상 존재하는 것은 ‘강한’ 종(種)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라 했다. 과거에는 다윈의 주장을 그냥 지나쳤지만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다윈의 주장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다윈의 주장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 종은 퇴보하거나 사라지는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거창하게 환경 이야기를 꺼냈다. 기후 등 인간이 손댈 수 없는 환경은 어쩔 수 없다 하자.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노력과 아이디어로 극복이 가능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코로나가 잘 보여준다. 밤 10시 이후 식당 금지 등 여러 규제가 있었음에도 합법적 테두리에서 환경에 적응하는 업소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한 일이 없었다. 사우나였다. 목욕은 가능하나 탕 안에서 열이나 습식 사우나는 이용 불가였다. 문제는 탕 내가 으스스한 것이다. 손님들의 불평불만은 높아갔다. 목욕탕 주인이 아이디어(지혜)를 냈다. 습식과 열 사우나를 작동하면서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니 법적으로 위반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후 탕내는 열기로 더 춥지 않았고 손님들은 만족했고 흡족했다. 줄었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그 목욕탕은 예전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 생각을 전환하고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다. 자신과 타인, 특히 본인이 윈-윈하는 것이다. 찾고 나면 아주 쉽고 이런 것이 무슨 아이디어냐고 하겠지만 그 작고 소소한 변화가 능력을, 생산성을, 기분을 업(UP)시켜주고 있다. 찾으려 하지 않은 노력과 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양돈의 사회경제적 환경이 많이 변했다. 소비가 대표적이다. 외식 수요가 격감하면서 돼지 값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돈육 수입이 줄었음에도(20년 19년대비 26% 감소)돼지 값 상승(20년 19년대비 10% 오름)폭은 크지 않은 것처럼 올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소비 환경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자조금 등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 하나가 농장 경영 환경이다. 몇 년간 안정적인 곡물가가 작년 4분기부터 요동치고 있다.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농장의 전략은 짜여있는지 궁금하다. 생산성 측면이다. 다산성 모돈 입식 활발로 농장마다 평균 MSY가 증가했다. 돈사 면적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 대응할 것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또한 예방법 개정으로 규제가 강화된 것이 한둘 아닌데 처리 방법은 세웠는지 묻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환경 변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극복 가능한 일이다. 전제 조건이 있다. 자기 일에 대해 쉼 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다. 양돈의 경우 돈사 자주 방문하고 관련 전문 정보를 열심히 찾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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