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와 돈육 수입 관계?
달러화와 돈육 수입 관계?
2010~19년 결정적 요인 아냐
국내 및 해외 시장이 주요 변수
수입 경쟁력 높여 한돈 ‘위협’
환율 1천130원대…더 떨어질 수도
  • by 임정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하락세가 한달 가량 이어진 가운데 당분간 이 같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돈업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율 하락 시 우선 우려되는 것은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가능성이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천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세는 지난 9월 25일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달러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과 최근의 가파른 환율 하락에 따른 속도 부담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하면 양돈업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수입물량 증가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수입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수입물량을 늘리는 유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2010년 이후 연평균 환율과 수입량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연평균 환율이 하락하고 동시에 수입량도 증가한 해는 11년, 14년, 17년, 18년이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 즉 환율이 오르고 수입량이 감소한 해도 있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환율이 수입량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처럼 보이지만 이를 두고 환율이 전적으로 수입량을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환율 하락에도 수입량이 감소(13년)하거나 환율이 올랐음에도 수입이 증가한(15년) 경우 등 환율로 설명되지 않는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입량은 무엇보다 한돈 생산량과 국내 돼지 값, 관세 변화 그리고 국제 양돈시장의 흐름이 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만 보더라도 한돈 생산량이 는데다 무엇보다 중국의 수입량 증가가 수입량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거기다 최근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돼지고기 수출을 많이 하는 독일에서 ASF가 발생, 국내 수입량은 더 늘기 어려운 조건이 됐다.

다만 환율은 수입육이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내년은 중국 수입량과 한돈 생산량 감소로 국내 수입량이 증가할 조건이 갖춰졌다. 여기에 환율도 받쳐준다면 수입육에 의한 한돈 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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