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 수입 삼겹에 날개 달아주나
‘뉴트로’ 열풍, 수입 삼겹에 날개 달아주나
먹거리도 복고…‘냉삼’ 인기 ↑
수입 늘었지만 재고 작년 절반
한돈 불리…시장 뺏길까 우려
  • by 임정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냉삼’(냉동 삼겹살) 인기로, 더 나아가 수입 삼겹살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아날로그에 열광하는 2030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말한다.

4월말 기준 삼겹살 수입량은 5만여톤으로 전년 동기 4만5천톤 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 감소(10만1천톤, 전년 대비 12.6%) 속에도 삼겹살만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육 가운데 삼겹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이 중 냉장이 5천146톤으로 지난해보다 43.5% 증가했으며 냉동 역시 4만4천800톤으로 일년전보다 9% 증가하면서 냉장, 냉동 모두 수입이 큰 폭으로 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삼겹 수입이 증가한데는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한돈 삼겹살 가격이 강세를 형성한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비문화 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과도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냉동 삼겹살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외식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여전히 전반적인 외식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서도 냉동 삼겹살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최근 TV를 통해 냉동 삼겹살이 자주 소개되면서 저가 식당 등으로부터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겹살 수입 증가에도 냉동 삼겹 재고물량(3월 기준)은 1만6천여톤으로 일년전 3만2천톤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최근 수입 삼겹살의 인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문제는 냉동육 시장이 한돈과 수입육의 차별화가 쉽지 않고 따라서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의 경쟁력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 더욱이 최근 먹거리에서의 복고 바람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 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 시장과 관련, 최근의 소비 트렌드 추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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