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돈 값‧소비 저조했던 이유
3월 한돈 값‧소비 저조했던 이유
삼삼데이 때 수입 쇠고기도 맞불 할인
쇠고기 수입량 늘고 삼겹보다 할인 커
가격 1% 하락 시 한돈 수요 0.31% ↓
  • by 임정은

3월 한돈시장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원인이 수입 쇠고기에 있다? 삼삼데이 할인행사로 3월 한돈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전달 대비 하락한 가운데 수입 쇠고기 역시 같은 시기 맞불 할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쇠고기는 가격 하락 시 한돈 수요를 줄이는 대체관계가 성립하는 품목이다.

3월 한돈 도매시세는 4천84원으로 전달보다 15.8% 올랐지만 2019년~20년 같은 기간 20%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다. 그런데 수입 쇠고기가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돈 삼겹살 소비자 가격(100g 기준)은 2월 평균 2천75원서 3월 초순 1천907원으로 하락, 1년여만에 2천원 이하를 형성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수입 냉장 쇠고기(미국산 갈비살, 호주산 갈비) 가격 역시 3천42원, 2천560원서 각각 2천950원, 2천340원으로 동시에 떨어졌다. 특히 한돈과 달리 수입 쇠고기는 이후 가격이 더 낮아지면서 3월 한달 평균 한돈 삼겹살 소비자 가격(2천43원)은 전달보다 1.5% 하락한데 비해 호주산 냉장 갈비(2천431원)와 미국산 냉장 갈비살(2천984원)은 각각 5%, 2% 떨어져 할인에 더 적극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냉장 쇠고기 수입량은 1분기말 2만9천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 가격과 물량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이뤄졌을 것을 짐작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분석 결과 한돈 수요는 수입 쇠고기 가격 1% 하락 시 0.31% 감소, 대체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이에 3월 한돈과 수입 쇠고기 가격 추이만 보면 수입 쇠고기가 한돈 매출을 깎아먹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돈업계가 나서서 조성한 소비 분위기에 수입 쇠고기가 어부지리로 편승했을 가능성도 의심되고 있다. 이에 점차 거세지는 수입 쇠고기의 공세 속에 한돈 시장을 지킬 수 있는 한돈 차별화와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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