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시장 ‘회색 코뿔소’ 냉장 쇠고기
한돈 시장 ‘회색 코뿔소’ 냉장 쇠고기
전체 수입량 줄었지만 냉장은 늘어
코로나로 구이육 인기…한돈‧한우 ↑
한돈 삼겹-냉장 쇠고기 가격 차 줄어
관세 인하로 수입 쇠고기 경쟁력 높아
  • by 임정은

냉장 쇠고기 수입이 올 들어 더 늘었다. 이에 수입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수입 쇠고기도 본격적으로 한돈 경쟁육류로 떠오르게 될지 우려되고 있다. 냉장 수입 쇠고기가 한돈 시장에 ‘회색 코뿔소’(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간과하는 위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월말 쇠고기 수입량은 6만1천톤으로 전년 동기간 6만3천톤보다 2.5% 감소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냉동은 일년전보다 9.5% 감소한 반면 냉장은 1만8천톤으로 전년 동기간 1만5천톤 대비 19.3% 증가했다. 지난해도 전체 쇠고기 수입 감소(41만9천톤, 전년비 1.7%↓)에도 냉장 쇠고기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는데 올해는 냉장 쇠고기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 쇠고기 가운데 냉장 비중은 19년 20.5%에서 지난해 24.4%로 또 올해 2월말 현재 29.9%로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 19로 집밥 소비가 증가하면서 구이용 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산 고기는 한우뿐만 아니라 한돈도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육이 파고들 여지가 더 높아진 셈인데 수입 냉장 쇠고기가 계속 시장을 넓히면 한돈 수요도 잠식할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한돈 삼겹살과 수입 냉장 쇠고기의 소비자 가격 차이는 줄고 있어 수입 쇠고기의 잠식을 부추기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돈 삼겹 소비자 가격과 수입 냉장 쇠고기 소비자 가격(미산 갈비살 기준)은 100g당 1천400원 가량(45%) 차이를 보였지만 올해(한돈 2천113원, 2천75원/미산 갈비살 3천40원, 3천42원)는 그 차이가 900원대(30~32%)로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한돈 삼겹살 가격은 지속 강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냉장 쇠고기는 가격이 더 내렸거나 제자리인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관세가 계속 인하될 것을 감안하면 수입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지게 돼 수입 쇠고기 시장 추이에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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