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실천하면 돈 되는 다산성 모돈 분만사 관리
[양돈현장] 실천하면 돈 되는 다산성 모돈 분만사 관리
  • by 양돈타임스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어미 뱃속에 새끼가 두세 마리 더 들어있는데도 종전에 해오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번식성적이 오르질 않는다. 어떤 양돈인은 모든 게 옛날 것이 더 좋았다고 지금 상태를 아쉬워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할 자료도 없고 방법도 모른다. 그냥 과거에 했던대로 전달할 뿐이다. 양돈 선진국과의 번식성적 차이는 점차 확대된다.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외치던 목소리도 많이 사그라졌다. 우리 농장은 산자수도 적고 이유두수도 적은 걸 보면 다산성 모돈이 아닐 것이라고 종돈 핑계를 대는 농가도 있다.

아니다. 작금 대부분의 종돈장에서 분양하는 후보돈은 모두 다산성 유전자를 갖고 있다. 그 유전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혹서기를 지나면서 다산성 모돈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관리한 농장에서 번식성적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농장규모에 상관없이 그 피해가 실로 막심하다.

다산성 모돈이 제대로 성적을 내기 위해 반드시 알고 또 관리해야 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실천하기만 하면 효과가 단기간 내에 확인된다.

첫째, 다산성 모돈은 더위에 극심 민감하다. 뱃속에 열 덩어리인 새끼가 열대여섯 마리 들어 있으니 배가 부르고 가슴이 압박을 받는다. 폐 기능과 심장기능에 부하가 걸린다. 몇 발짝 걷기고 만만치 않다. 좁은 스톨에 갇혀서 운동을 제한한 농장의 모돈은 이코노미 증후군에 걸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분만사로 이동할 때 시원한 시간에 아주 천천히 모돈의 걸음 페이스에 맞춰야 한다. 서두르면 심장병 걸린다. 분만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다산성 모돈은 분만전후에 변비에 걸리기 쉽다. 분만 전 스트레스 누적, 사료감량, 체온상승, 호르몬 폭풍, 장운동 장애, 음수 부족은 변비에 걸리기 쉬운 여건이 된다. 분만할 때에 변비가 있는 모돈은 분만과정을 방해한다. 전방에 방지턱이 연속으로 있는 꼴이다. 그래서 분만소요시간이 길어진다. 사산자돈수도 늘어난다. 분만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은 분만 후 회복과정을 느리게 하며 젖을 만들고 분비하는 기능도 떨어져서 저유증이나 무유증 증후군을 유발시킨다.

이른바 전환기 사료 급이 프로그램의 유용성이 여기에 있다. 전환기 사료는 섬유소함량을 늘리고 장을 편안히 하게하고 분만과 비유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사료특성상 생시체중, 자돈활력, 초유품질도 개선시킨다. 분만소요시간 단축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셋째, 분만당일 사료섭취량은 초유 생산량을 좌우한다. 분만 당일 모돈 사료를 절식하거나 1kg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초유 생산량과 초유 섭취량이 불량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제한급이(ad libitum) 방식으로 사료를 주면 평균 2.5kg정도의 사료를 먹는다. 최소한 모돈이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사료를 제한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끼에게 젖을 충분히 먹고도 젖이 남는다면 관리자가 짜서 필요한 자돈에게 먹여주거나 냉장 보관했다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초유는 보약이다.

넷째, 분만 후 7일간 사료관리를 통해 모돈 몸매를 관리해준다. 7일차 하루 섭취량 목표는 기본 5.5kg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 분만을 정상적으로 하고 무유증 또는 저유증 증후군에 빠지지 않는 모돈이라야 가능한 섭취량 수준이다. 그 같은 분만 복합증을 예방하는 것은 분만사 관리의 가장기본이고 핵심이 된다. 난산 기미가 보이면 입수를 하는 농장은 자궁내막염, 자궁경염으로 이어지고 모돈을 식불상태에 빠지게 한다. 분만복합증과 식불 증상은 난소를 위축시키고, 자궁회복을 방해하여 이유 후 번식장애를 초래한다. 분만하고 나서 7일차까지 급속하게 사료섭취량을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 모돈에서 번식성적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유모돈의 섭취량 곡선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관리 도구가 된다.

다섯째, 분만사 온도 25도 / 습도 60% 라면 모돈은 밥 먹기 싫다. 많은 농장의 분만사 체감온도가 25도를 넘긴다. 자돈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분만사 관리의 핵심의 모돈 사료섭취량 극대화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모돈 연산성, 높은 번식성적, 몸매관리가 그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돈은 전용 보온구역이나 도구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분만 돈방 규격이 낮은 것도, 보온상자가 없는 경우도, 보온 보조 장치도 없어서 분만사온도를 올리는 것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모돈 호흡수가 1분에 50회를 넘기는 임계점이 공기열량계수 1천560정도라고 봐야 한다. 9kg는 먹여야 되는 시점에서 7kg선에 머물러 있다면 분만사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

여섯째, 800g짜리 이하 체미자돈도 살려야 된다. 모돈당 연간 생시 생존자돈수가 33두인 농장에서 MSY 21두를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 숨을 쉬면서 태어났는데 출하할 때 까지 36% 정도가 사고를 당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많은 농장에서 그렇다. 체미돈에 대한 무신경이 낳은 결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초유도 제대로 못 먹고 추위도 훨씬 더 타는데 별도대책을 안 세워주기 때문이다. 다산성 모돈이 낳은 새끼의 1/3은 세심한 케어가 요구된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두배가 넘는 나라에서도 반드시 하고 있는 초유섭취량 목표 250g, 40도 온도 45분 보온, 고농축 에너지 공급제 투약, 적절한 양자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이유자돈수와 이유체중 목표를 세워보자. 복당 평균 이유자돈수 12.5두는 넘겨야 PSY30두를 달성할 수 있다. 분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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