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기온 26℃ 습도 60%!
[양돈현장]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기온 26℃ 습도 60%!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여름철은 돈가가 상승하는 시기이다. 전년도 더울 때 교배한 모돈의 번식성적이 불량했기 때문이다. 재발, 불임률은 증가했고 분만율, 산자수는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두 해만 그런 것도 아니고 수십 년간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달라질 수도 있으련만 수익성이 낮은 농장은 고돈가 시기에 팔 돼지 숫자가 적고, 주인 마음은 급한데 비육돈은 제대로 커 주지를 않는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추석을 지나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지만 돈육 시세는 하향기에 접어든 다음이다. MSY가 동일하다 해도 고돈가 시기에 판매두수가 많은 농장의 수익성은 월등하게 높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농가는 거의 없을 텐데 연중 돈가 상황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

양돈 생산성에 미치는 열 스트레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거나 열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미진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를 않는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이 무섭고 위험한 것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돼지가 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체온이 상승하고 번식 또는 비육 관련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상황은 무증상감염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다시피 돼지는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한다. 피부의 땀구멍은 퇴화되었고 육종과정에서 심폐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뒷다리가 길고 앞다리는 짧아 서있을 때는 복강장기가 가슴을 압박하는 해부학적 구조여서 걷거나 뛰면 쉽게 가슴이 답답해지는 특성도 있다. 입을 벌리고 헐떡거리는 팬팅(panting)만이 열을 발산하는 수단이다. 사료섭취량도 적고 등지방이 얇은 어린 돼지는 고온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60kg를 넘겨 본격적으로 살이 찌는 비육돈과 번식돈은 열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그 기준점을 임계환경이라 부를 수 있는데 실내 온도 26도, 습도 60% 정도로 본다. 많은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로 나타난다. 공기 열량지수로 1,560 수준이다. 최적 사육환경에서 호흡수가 분당 20회 전후인데 임계환경을 넘어가면서 50회를 넘어선다. 음수섭취량이 증가하고,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돈사 온도와 습도가 60kg 비육돈 사료섭취량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26도가 넘으면서 사료섭취량 감소가 뚜렷해진다.
돈사 온도와 습도가 60kg 비육돈 사료섭취량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26도가 넘으면서 사료섭취량 감소가 뚜렷해진다.

돈방 바닥에 있는 분뇨에 피부를 적시는 파울링(fouling) 때문에 피모가 지저분해지고, 물장난을 치는 빈도가 늘어난다. 돼지가 보내는 다양한 열 스트레스 신호를 눈치 채지 못하는 농장관리자는 자격 미달이다. 사료섭취량이 떨어지고 휴식이 불편한데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비육돈은 없고, 젖을 많이 내려 새끼를 잘 키워내는 수유 모돈도 없다.

결국은 생산성 저하로 주인에게 보복을 가해온다. 열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는 돈군이 되거나 높은 도폐사율을 초래한다.

‘돼지는 이 정도 더위쯤은 견뎌낼 수 있더라’, ‘작년엔 더 더웠어’ 하고 가볍게 넘기지 말자. 에어컨이 없는 식당에는 가지도 않으면서 돼지를 과밀사육하거나 돈사 단열과 환기용량은 턱없이 모자란 돈사를 방치하는 것은 동물학대라고 여겨야 한다.

26도를 넘으면서 사료 대비 음수량이 폭증한다. 물 먹기가 어려우면 사료섭취량이 급감할 수 있다.
26도를 넘으면서 사료 대비 음수량이 폭증한다. 물 먹기가 어려우면 사료섭취량이 급감할 수 있다.

돼지가 처한 임계적 온습도가 26도 60%라는 것을 인식하자. 우리나라 혹서기는 여러 날 동안 온도 30도, 습도 75%를 넘기기 때문에 그러한 열 스트레스 고비를 견뎌낼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가장 경제적인 열 스트레스 해소대책은 시원한 물과 바람이다. 에어컨을 설치하여 온습도를 낮추는 농장, 제빙기로 얼음을 만들어 비빔밥을 해주는 농장도 있지만 돼지들이 물장난하면 폐처리 비용 늘어난다고 니플 급수기를 막아버리고 급이기 바닥에 조금 고인 물을 먹으라는 농장도 있다. 쿨링패드를 장착하고 터널식환기로 빈틈없이 공기유속을 낼 수 있는 돈사도 있지만 돼지두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휀용량으로 바람 한 점 제대로 맞아보지 못하고 헐떡대는 돈사도 있다.

26도, 60%를 기억하자. 이런 환경이 되면 내 농장 돼지들이 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착한 돼지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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