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자돈 신경증상 때문에 신경이 쓰여요!
[양돈현장] 자돈 신경증상 때문에 신경이 쓰여요!
  • by 양돈타임스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이유자돈에서부터 비육돈에 이르기까지 신경증상을 보이는 흔한 질병에는 세 가지이다. 연쇄상구균감염증, 부종병과 염중독이다. 주로 자돈사에서 발병하는 것은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뇌막염과 용혈성대장균 감염에 의한 부종병이고, 염중독은 육성비육돈에서 더 다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뇌막염과 부종병은 전염병에 해당되고 염중독은 나트륨이온중독증이라고도 하며 음수섭취에 제한을 받았을 때 생기는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신경증상이 보이면 전문수의사의 감별진단과 병성감정이 요구된다. 조기진단을 통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쇄상구균성 뇌막염을 부종병으로 오진하여 엉뚱한 약제를 사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근래 전국 농장에서 다발하는 돼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 SS) 감염증을 먼저 이해하면 유사 질병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장균, 포도상구균과 더불어 연쇄상구균은 지구 어디에나 흔히 존재하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세균인 것이다.

그 중에서 돼지 연쇄상구균(SS)은 모든 돼지에 감염하지만 이유자돈에서 감염증이 다발한다. 모체이행항체가 바닥이 나고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Ss 혈청형 2번이 독성이 높아서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먼지나 분변속에서 생존한다. 정상 건강상태의 돼지 콧속과 편도에서 균 분리가 될 수도 있으나 보통 보균돈의 콧물이나 분변을 가검물로 보내면 분리가 가능하다.

당연히 전파는 보균돈의 콧물이나 분변을 접촉할 때 감염된다. 과밀사육은 이 전염병의 전파속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파리나 쥐가 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구제작업은 필수적이다. 다른 전염병처럼 수직감염이 중요한 전염경로가 된다. 모돈 질내에 이 균이 오염되어있다면 분만시 신생자돈의 감염이 이루어진다. 분만 후에는 견치절단, 단미, 탯줄, 포유중 무릅 상처 등을 통해 균 감염이 이루어진다. 순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후보돈에서 태어난 자돈들이 감염 사고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유자돈 이동, 돈군 재편성, 투쟁, 백신, 다습, 유해가스농도 같은 스트레스는 발병을 촉진한다. PRRS, 인플루엔자, 위축성비염에 걸린 돈군에서는 연쇄상구균감염증의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전염병, 특히 PRRS 근절을 위한 노력이 매우 요구된다.

곰팡이독소 섭취와 비타민E 결핍 시에도 증상이 악화되므로 처방 시에 고려해야 한다.

모체이행항체 수준이 낮으면 이유직후에 다발하고 상대적으로 높으면 9주령 경에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분만전 모돈에 백신을 접종하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임상증상은 다양하다. 감염 후 급사를 보이는 패혈증형은 사후 가지색 피부발적과 림프절종대 병변을 보인다. 뇌수막염형은 옆으로 누워 자전거 타듯 발버둥을 치는 신경증상을 보인다. 눈과 귀가 멀기도 하며 보행장애, 달달떠는 경련증상을 보인다.

다발성 관절염형도 있고 기관지폐렴을 보이는 호흡기형도 있다.

전문수의사와 협의하여 병원체 분리를 위한 가검물을 병성감정 기관에 보내고 환경요인과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하여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예방대책을 위해 도움이 된다.

연쇄상구균이 워낙 흔하게 존재하고 스트레스 없이 돼지를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PRRS, 인플루엔자, AR균이 없는 농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 연쇄상구균감염증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돈방 당 적정사육두수 기준을 준수하고, 투쟁을 덜 하도록 유도하며, 환기관리를 통한 먼지, 습도,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 관리가 요구된다. 올인올아웃과 완벽한 수세소독, 가능한 초산자돈 격리 수용, 신생자돈 처치 시 위생 강화는 예방대책으로 유효하다. 고품질 주사침을 선택하고 주사실수를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당 2초씩 개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자돈을 조기에 발견, 격리, 치료하는 과정을 생활화해야 한다. 아목사실린제, 셒티오퍼제 계통의 항생제가 유효하며 툴라스로마이신 제제는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돈사 사고율이 높은 농장은 분만사에서 자돈 PRRS백신접종을 실시하면 연쇄상구균감염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유자돈 뇌수막염에 의한 신경증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연쇄상구균감염증이 다발하는 농장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PRRS, 인플루엔자가 상재하는 농장이다

둘째, 올인올아웃, 돈군흐름, 수세소독이 불량한 농장이다.

셋째, 후보돈 순치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농장이다.

넷째, 종돈구입처를 자주 바꾸는 농장이다.

다섯째, 돼지 건강상태 확인 2초 원칙과 격리시설이 무시되는 농장이다.

여섯째, 과밀사육을 하는 농장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양관리상의 스트레스와 면역상태에 따라 발병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AR, PRRS, PCV2(써코),인플루엔자 같은 병원체의 감염이 있다면 연쇄상구균 감염증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독약이 이 균에 대해 효과가 있으며 분만사 전입모돈의 돈체세척 및 소독과 페니실린계통, 티아물린+테트라싸이클린 약제 등으로 클리닝하고 모든 돈사의 수세소독, 생석회 살포가 유용하다.

주로 발생하는 일령은 20~60일령이므로 번식돈의 면역 억제성 질병에 대한 안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번식돈의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유전후의 조발형 패혈증, 뇌막염 형태가 많고, 번식돈이 안정화된 경우에는 40일령 이후의 관절염, 폐렴 형태가 많은 것으로 진단된다.

이유자돈사의 밀사, 샛바람, 일교차, 백신접종 등에 의한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하는 사양관리가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유자돈에서 문제가 된다고 번식돈에 의한 수직감염 차단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는 당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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