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다산성 모돈인데 PSY 23두?
[양돈현장] 다산성 모돈인데 PSY 23두?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유럽 양돈 선진국의 복당 평균 이유두수는 우리나라 총산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복당 이유두수가 13.5두 정도나 된다. 국내 대부분 농장에서 다산성 종돈을 사육하고 있다지만 복당 이유두수는 여전히 10.2두 수준이다. 모돈회전율을 2.25회전이라고 볼 때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가 7두 넘게 차이가 난다.

‘양돈 기후 및 사육환경이 불리하다’ ‘돈군위생도 차원에서 차이가 난다’ ‘돼지 육종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다’ 등의 여러 가지 여건상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핑계를 이유로 들겠지만 국내에도 PSY 30두를 넘기는 우수농장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우수 농장들의 공통점은 살아서 태어난 자돈은 95% 이상 살려낸다는 프로 의식으로 무장되었다는 것이다.

전산관리를 하는 상위 30% 한돈농장의 연간모돈당 생존자돈수는 31.6두 정도에 이른다. 포유기간에 5% 이하의 사고율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PSY 30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후보돈 선발과 관리, 탁월한 교배 실력과 임신돈 관리가 보태진다면 연간모돈당 생존자돈수를 33두 이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종돈이 다산성으로 바뀌었다 해도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관리, 교육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분만사 관리를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으로는 PSY 23두 벽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다산성 모돈 일수록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환경 적응력이 나빠서 번식장애나 질병으로 인한 사고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PSY 23두 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농장의 사업지속성은 어둡다. 번식성적의 대표적 지표인 PSY를 높이는 분만사 관리 포인트를 실천해보자.

첫째, 생시체중을 재고, 기록하고, 분석하자!
생시체중에 따라 생존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생시체중 1.15kg이하 자돈은 특별관리 대상이 된다. 초유 추가 급여, 분할포유, 양자관리, 추가 보온이 필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저생시체중 비율이 높다면 생시체중을 높이려는 전략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 생존산자수를 늘리고 생시체중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된다. 모돈 산차, 바디컨디션, 임신기 영양관리 프로그램, 임신사 사육환경과 상관성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양돈은 과학이다.

둘째, 분만직후 자돈 활력을 평가하자! 신생자돈의 활력은 곧 생존력이다. 자돈의 활력은 분만소요시간과 저온환경에 노출되면 영향을 받는다. 태변이 묻은 자돈은 저산소증 상태이고 활력이 낮다. 분만순서가 뒤쪽일수록 활력은 저하된다. 모돈의 분만소요시간을 기록하자. 분만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하면 활력이 낮은 자돈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뭐니 뭐니 해도 초유관리가 핵심이다! 초유관리의 핵심은 자돈이 태어나자마자 빠른 시간에 초유를 섭취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입, 코를 닦아 기도를 확보해준다. 체표 습기를 닦아주고 어미 자궁 속과 같은 온도인 39.5도 정도로 즉시 보온을 해준다. 자돈을 위생적인 모돈의 젖에 물려주는 일련의 과정이 초유관리인 것이다. 생후 최소 6시간 이상은 생모의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자돈의 초유섭취량 최소목표는 두당 250g 이상이다. 초유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항병력과 환경적응력이 높아 사고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넷째, 분만 모돈의 비유장애 증후군을 막아야 한다! 저유증 증후군이나 무유증 증후군(MMA)는 자돈 사고율과 직결된다. 분만전후 모돈의 변비는 우선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분만이 끝나고 6시간 내에 체온이 3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비유장애로 이어진다. 자궁, 산도 또는 유방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분만 모돈은 3일간 유방마사지와 관장을 실시해주면 비유장애 증후군을 막는데 유효하다.

다섯째, 탯줄 묶기, 견치, 단미, 거세 등 자돈 처치는 위생적이어야 한다! 포유자돈의 사고는 기본 처치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불량했을 때 발생한다. 탯줄 묶기는 이후 배꼽헤르니아 발생율과 연관성이 높다. 탯줄을 잘 묶어주면 배꼽헤르니아를 70% 정도는 감소시킬 수 있다. 견치절단과 거세는 특히 감염 위험이 높다. 견치 작업을 굳이 하려면 송곳니의 날카로운 부분만 갈아준다. 거세는 절개를 최소화하고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여섯째, 양자관리가 고품질 이유자돈 생산의 핵심이다! 양자관리는 생시체중이 낮은 자돈, 불량한 젖을 차지한 자돈, 고아가 된 자돈을 정상적인 자돈으로 전환시켜주는 결정적인 수단이며 사육기술이다. 훌륭한 분만사 관리자는 양자 기술을 발휘하여 사고돈 발생을 최소화시키면서 고품질자돈을 생산하는 기술자인 것이다. 발육불량 자돈을 살려내고, 복 고르기를 하고, 필요시 복을 바꾸는 스와핑을 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양자기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자돈 설사 발생 시에는 즉시 원인을 제거하고 치료해준다! 전파력이 높은 감염성 설사로 판단되면 수의사 진단을 받거나 병성감정기관에 가검물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장균, 클로스트리, 로타바이러스, PED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접종도 실시한다. 설사를 경험한 자돈은 면역체계가 불량해지기 쉬워 호흡기감염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여덟째, 압사(Crushing) 방지도 아주 중요하다! 잘 크던 자돈이 모돈에 깔려 죽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압사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모돈측 원인, 자돈측 원인, 시설적 원인, 환경적 원인, 기타 원인으로 나누어서 내 농장의 압사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 현대적인 돈방설계와 분만틀 선택 그리고 효율적인 운용이 압사 방지의 핵심요건이 된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산자수가 늘고, 허약자돈이 증가하면서 압사비율도 높아질 소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살아서 태어난 자돈은 반드시 건강한 자돈으로 이유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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