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사료효율(FCR)이 좋은 농장 6대 공통점
[양돈현장] 사료효율(FCR)이 좋은 농장 6대 공통점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양돈 관련 생산성 지표 가운데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에만 한 동안 모두가 꽂혀 있었다. 복합호흡기증후군(PRDC)에 의한 사고돈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05년 전후까지만 해도 이구동성으로 PSY를 높여야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유만 시켜 놓으면 95% 이상 출하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랬다. 북미국가에서 유행하던 격리 조기이유(SEW) 방식을 추종했다. 모돈회전율(LSY)도 높이고 모자간 수직감염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모돈 회전율이 좋아지고 복당이유자돈수가 증가하면 PSY는 따라서 올라가므로 농장마다 분만틀 개선과 인큐베이터 설치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었다. 이른바 PSY 양돈 경쟁 시대였다.

그러다가 PMWS(이유후 전신소모성 증후군)라 불렸던 써코바이러스 감염증(PCVD)의 대유행으로 농장마다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이 30~40%에 달하는 사례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면서 PSY 시대는 막을 내렸다. MSY 양돈 경쟁 시대로 바뀐 것이다.

PSY가 높은 농장이었다 해도 이유후육성률이 낮으면 농장 수익성하고는 무관하고 오히려 생산비만 증가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이었다. 돼지에서 써코 바이러스감염증, 구제역, 아프리카돈열이 발생하고 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함에 따라 돈육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장기간 고돈가 시대를 맞기도 하였다. MSY 숫자가 수익성을 대변하는 시대였다.

현재는 고곡물가 상황이다. 과거에는 달러화 폭등에 의한 환율문제로 고곡물가 시대를 경험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타격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료가격 폭등이다. 사료비는 돈육 생산비의 대략 7할을 차지한다. 농장 수익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높은 비율이다. 그래서 FCR이 강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돈육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은 점차 강해진다고 간주한다면 농장 사료효율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료효율과 구매가격이 농장 수익성 개선의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급이기 관리 우수농장
급이기 관리 우수농장

사료효율이 좋은 농장의 여섯 가지 공통점 분석에서 내 농장 개선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종자개량이 잘 된 농장이다. 돼지 사료효율에 관한 유전력은 25~30% 정도가 된다. 등지방두께와 등심단면적은 40~55% 정도의 유전력을 보인다. 종자개량 없이 사료효율, 도체등급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유전력이다.

둘째, PSY가 높은 농장이다. 모돈 두당 연간 사료량은 이상적으로 관리되는 농장에서 1톤 정도이다. 모돈 몸매(BCS)관리가 불량한 농장의 두당 사료량은 1.2톤을 쉽게 넘긴다. 모돈당 20% 사료를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농장이 의외로 많다.

셋째, MSY가 높은 농장이다. 이유후 비육기간 중 도태/폐사가 많은 농장은 사료효율 악화의 직격탄을 맞는다. 더욱이 출하에 임박한 비육돈에서 유행성폐렴, 회장염, 돈적리, 흉막폐렴, 복합호흡기증후군에 의한 사고율이 높은 농장이라면 지체 없이 전문수의사의 자문이 필요하다.

넷째, 어린돼지 시기 성장곡선이 양호한 농장이다. 생시체중이 좋고 초유와 상유를 충분히 먹었고 철분결핍도 없고 입붙이기 훈련된 잘 되었으며 포유자돈기간에 설사 증상 없이 이유시킨 자돈은 이유후 발육정체가 최소화 된다. 35일령 10kg, 49일령 17kg, 70일령 28kg 이상의 성장곡선을 그려낸 돼지는 출하 시까지 사료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어린돼지 시기 불량한 성장곡선은 호흡기질병에 잘 걸리고 보상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사료효율은 악화된다.

다섯째, 급수기, 급이기 관리가 잘 되는 농장이다. 단적으로 그 농장의 급수기와 급이기만 봐도 사료효율이 보인다. 농장주와 관리자의 사료효율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급이기 바닥에 떨어진 사료를 돼지가 퍼내고 관리자가 퍼내는 농장의 사료효율은 최악이다. 음수섭취량이 제한을 받으면, 다시 말해 물 마시기가 어려운 농장은 사료섭취량이 늘어나지 못하므로 일당증체가 불량하다. 혹서기 과밀사육은 잘 먹고 마시고 쉴 권리를 억압하는 동물학대죄로 여겨야 한다.

여섯째, 돼지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주는 농장이다. 스트레스는 밥맛을 잃게 하고, 물마시고 싶지 않게 하며 잠을 편히 못 이루게 한다. 돼지를 돼지답지 않게 만드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면역력을 잃어간다. 상재 병원체에게 발병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돼지 이동 횟수, 돈군 재편성 횟수, 유효 환경온도 관리, 문제돈 조기격리가 핵심이다.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주었다면 항스트레스 영양제로 풀어준다. 항생제도 전략적으로 투약하면 도움이 된다.

‘사료효율×평균 사료단가’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원가 경쟁력은 높아진다. 돼지를 잘 키우는 농장이 대부분 그 수치가 낮다. ‘사료요구비’라는 용어가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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