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PSY30두 도전 의식으로 불황을 이겨내자!
[양돈현장] PSY30두 도전 의식으로 불황을 이겨내자!
  • by 양돈타임스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우수, 경칩 지나면 봄이라 하지만 매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말한다. 봄이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하늘 땅 얼음이 풀리고 햇빛은 온기를 보내오고 산야에는 새싹이 움트는 희망의 계절을 서둘러 기대했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서 그런 것으로 풀이된다.

한돈 생산현장에서는 봄날 햇살처럼 따사로운 온기가 더욱 그립고 기다려지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ASF도 두렵지만, 신종 PRRS와 PED 때문에 발병 피해를 본 농장이 너무나 많고 여전히 확산하는 중이어서 가슴이 썰렁한 상태인 것이다.

더군다나 시장 돈육 가격마저 불황의 긴 터널에 갇혀 있다. 사료비, 건축자재비, 분뇨처리비, 약품비, 인건비, 전기세 등 주요 생산비 항목은 내릴 줄을 모르고 돈육 소비마저 주춤하다 하니 춘래불사춘이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적 무기는 긍정적 도전의식이었다. 그래서 생산성을 높여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를 늘리고 농장 총 사료효율을 개선하고 출하돈 도체등급 평가를 개선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모돈 회전율과 복당이유두수 개선하여 PSY를 높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2023년도 성적을 들여다보면 전국에서 PSY 30두 달성 농장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그 농장들은 양돈사업 구성요소인 경영자, 관리자, 종돈, 시설환경, 영양, 사양, 방역위생, 기록정보관리 같은 어느 항목에서도 허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수농장에서 실행하는 핵심관리 포인트에서 내 농장의 문제점 발견과 개선점을 찾아보자.

첫째, 경영자, 현장관리자 모두 긍정적이고 차분한 마음이 바탕이다. 일은 사람이 한다. 일하는 사람의 의식수준과 감정, 행동은 생산현장의 팀웍과 현장 관리 매뉴얼의 정확한 준수로 이어지며, 돼지의 복지를 염려하고 사랑하는 태도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사람끼리 미워하고, 돼지가 관리자 눈치를 보는 농장의 생산성 개선은 힘든 일이다. 문제점을 찾아내고 창의적 학습을 통해 해결하고 확고한 성취지향성으로 무장한다면 PSY 30두는 능히 해낼 수 있는 목표가 된다.

둘째, 우수 종돈의 유전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유전력은 귀신도 속일 수 없다. 그런 줄 알지만 다양한 이유를 들어 돼지의 유전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뒷받침해주는 농장은 많지 않다. 국내 우수 종돈장에서 공급하는 대부분의 후보돈은 다산성 유전인자를 보유하고 있어 PSY 30두는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전산성적 결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PSY 23두 선에 머물러 있다. 현장관리자 수준, 시설환경, 사양관리, 상재성 질병 등 복합적인 요인이 유전능력 발휘를 억누르기 때문이다. 다산성종돈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최적 관리 방식을 적용해줘야 한다.

셋째, 방역위생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3년 이상 연속 PSY 30두를 달성한 농장이 많지 않다는 것은 차단 방역상 빈틈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좁은 국토와 많은 규제 조건 아래에서 최적 입지에 농장을 설립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려워서 돼지 밀집 사육지역에 농장들이 많이 위치하여 있는 현실이다.

밀집지역에 있지만 농장들마다 거래하는 종돈, 사료, 약품거래처, 도축장 출하처도 다 각기 다르다. 축산관련 차량 통행 빈도도 많다. 일괄사육에서 번식/비육, 위탁사육 농장으로 분화되면서 원정길을 떠나는 돼지 두수가 크게 증가한 것도 전염병 전파 기회를 높이고 있다. 8대 방역시설을 했다고는 하지만 중대전염병 발생 상황 사례를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 신종 PRRS, PED 발생상황을 보면서 보다 더 차단방역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처럼 공기전파 차단, 사료원료 위생 강화도 요구된다.

넷째, 모돈 도태 원인을 알면 PSY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모돈이 어떤 이유로 도태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모돈 회전율과 이유자돈 두수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모돈이기 때문이다. 도태 원인이 분석되고 그에 따른 해결대책이 나와서 실행해준다면 PSY는 자동적으로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모돈 갱신율이 높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낮다고 문제라고 볼 수 없다. 후보돈사가 갖춰지지 않은 농장에서 모돈 갱신율이 높아지면 전염병 발생 기회를 높일 수도 있다. 도태 원인 분류를 알면 그 농장의 사양관리 수준, 상재전염병 상태. 사육시설 적합성 등을 파악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더불어 분만전후 전환기 사양관리, MMA 예방, 모돈 지제 관리, 자돈 초유섭취량 및 양자관리 기술은 PSY 증가를 위한 집중 관리 항목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창천불부고심인(蒼天不負苦心人)이라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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