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이유시킨 자돈 최대한 살리는 길!
[양돈현장] 이유시킨 자돈 최대한 살리는 길!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국내 중상위 수준 농장의 모돈당연간생존산자수(total born alive, TBA)는 30두 정도가 된다. 대략 모돈 회전율 2.26, 복당 생존산자수 13.3두이다. 모돈당 연간 생존산자수 30두는 유럽 양돈선진국의 모돈당 연간이유두수(PSY) 라고 볼 수 있다. 체미로 태어났더라도 살아서 태어난 자돈은 이유시 까지 다 살려내야 가능한 수준이니 한국과 유럽 양돈선진국간의 생산성 차이는 엄청 크다고 할 수 있다.

모돈당 연간 생존산자수 가운데 6.5두가 이유되기 전에 도태 또는 폐사 사고로 손실을 입어 23.5두가 된다. 규격돈으로 정상 출하되는 돼지가 20두, 즉 모돈당 연간출하두수(MSY)로 남는 숫자이다. 살아서 태어난 돼지의 33%, 이유시킨 돼지의 14%가 성장과정 중에 전염병과 각종 사고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농장의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이것도 돼지를 어지간히 잘 키운다는 중상위 수준 농장의 평가 결과이다. 평균 성적 이하 농장의 상황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양돈 선진국들의 이유 후 출하 시까지 사고율은 6~7%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도 이유 후 사고율이 5% 미만을 기록하는 농장도 일부 있지만 한돈산업 평균으로 보면 17%로 추정된다. 선진국의 두 세배나 사고율이 높은 것이다. 이렇게 큰 사고율 격차를 줄이는 노력은 한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서둘러야 할 일이다.

여기서는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을 낮추는 현대적인 돼지 생산방식과 기술을 정리해본다.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의 주된 요인은 전염병에 의한 것이다. 복합호흡기 감염증(PRDC), 회장염과 돈적리 같은 소화기질병, 관절염과 패혈증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전염병 피해만 줄여도 돼지 사고율을 대폭 낮추려는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첫째, 돈사별 올인올아웃(AIAO)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 국내 대부분 농장은 여전히 연속 사육방식(Continuous flow)을 택하고 있다. 동일한 호흡공간을 사용하는 돼지가 동시에 전출되지 못하고 돈방 단위로 부분 전출과 부분 전입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연속사육 방식이다. 돈사 내에 항상 병원체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감수성이 높은 어린 돼지가 전입되는 형국이니 전염병 발생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분 전출시 행해지는 빈돈방 수세소독은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저 안 하느니보다는 낫다는 심리적 안정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 돈사 현대화 사업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전돈사의 올인올아웃 방식을 채택하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 돈사를 자주 비우고 ‘세척-소독-건조- 비우기 5일 이상’ 과정을 준수하여 병원체를 살멸시켜야 전염병 발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고율이 높은 돈사 피트를 청소하고 소독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전염병 예방 효과는 크다.

돼지 사고율을 낮추려면 돈사별 올인-올아웃 시스템을 통해 전염병 피해를 줄여야 한다.
돼지 사고율을 낮추려면 돈사별 올인-올아웃 시스템을 통해 전염병 피해를 줄여야 한다.

둘째, 다주(多週)그룹관리(뱃치분만관리) 방식이 전염병 통제 효과가 더 크다. 특히 모돈 300두 규모 이하 일괄사육 방식의 전업형 농장이라면 3주 그룹, 4주 포유방식을 적극 권장한다. 다주 그룹관리 방식을 택하는 근본 목적은 병원체 전파 사슬을 끊는 전염병 차단에 있다. 농장 근무자의 복리후생, 체계적인 업무일정, 효율적인 백신접종 관리 등의 효과는 부수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올인올아웃 방식 적용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주 그룹관리 방식의 적용은 필수적이다. 3주 그룹방식이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아 채택 비율이 높으며 국내 상황에서 4주 포유방식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시체중이 낮고 이유체중도 낮은 상황에서 3주 포유방식은 이유 후 사고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낮은 이유체중은 자돈기 사고율 상승, 사료/약품비 증가와 이유후 발육정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키운다. 규모가 작은 농장에서도 1주 그룹관리 방식을 따르는 농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이는 그룹관리의 근본적인 목적을 망각한 잘못된 방식이라고 평가된다.

셋째, 후보 돈사 확보, 후보돈 순치 강화, 발정동기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후보돈사를 제대로 갖춘 농장 비율이 너무도 낮다. 외부도입 후보돈을 2개월 이상 격리수용하고, 의도적으로 감염시키거나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면역을 획득한 후 기존 돈군에 편입하는 과정을 순치라고 한다. 내 농장 환경에 대한 적응과 면역적 동화가 이루어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정인데 후보돈사가 없는 농장에서는 후보돈 도입 관련하여 전염병 발생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국가적, 지자체적 차원에서 후보돈사 확보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한다. 후보돈을 통한 PRRS, PED, 흉막폐렴, 회장염, 돈적리 같은 악성 전염병은 침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후보돈 백신접종은 전문수의사의 돈군 위생진단과 병성감정을 기초로 작성한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주 그룹관리 정착을 위해서는 후보돈과 경산돈을 계획된 그룹으로 편성하기 위해서는 호르몬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개체별 발정주기를 파악하고 적기에 알트레노제스트 제제를 적용하면 된다. 초발정시 개체카드를 작성하고 발정기록을 유지하는 것에서 효율적인 번식관리가 시작된다.

이외에도 자돈을 대상으로 한 써코, 유행성폐렴 백신접종은 필수적이며 농장 상황에 따라 PRRS, 인플루엔자, 글래서병, 흉막폐렴을 예방하는 백신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세균성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속성 항생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무분별한 사료첨가에 의한 항생제 오남용을 최소화 할 수 있으니 적용하도록 하자. 가능하다면 초산자돈 격리사육 방식도 효과가 입증된 현대적 사육기술이다.

코로나19 판데믹에서 얻은 절대 교훈 중 양돈에서도 똑같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3밀(밀집, 밀접, 밀폐) 차단이다. 밀사 양돈은 전염병 관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 머무르지 말자. 지속 가능한 양돈사업을 끊임없이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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