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포유자돈 설사 많은 농장의 6대 공통점
[양돈현장] 포유자돈 설사 많은 농장의 6대 공통점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어린 자돈이 설사 증상을 보이는 것은 양돈에서 중대한 문제이다. 성장이 둔화된다. 다른 자돈에게 병을 옮긴다. 약품비가 증가한다. 추가적인 노동력이 요구된다. 포유자돈 사고율이 올라간다. 이유체중이 감소한다. 고가의 1호, 2호 사료량 급여가 늘어난다. 이유자돈의 소화기관 발달이 더디고 장융모 손상으로 사료섭취량과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장상피세포간 치밀결합이 손상되어 병원체나 독소가 쉽게 침입한다. 면역력이 저하된다. 전신에 다양한 염증을 유발한다. 출하 시까지 일당증체가 감소한다. 따라서 출하일령이 저하된다. 지육율도 낮아지고 도체등급도 불량해진다. 한 복에서 한 마리 자돈이 설사증상을 보여도 즉각적인 대책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양돈 현장에서 포유자돈 설사 증상은 너무나 흔하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설사는 대수롭지 않게 보는 농장주나 관리자들이 대부분이다. 다산성 모돈을 보유하고 있지만 복당이유두수는 11두를 넘기지 못하고 이유자돈 품질 균일도도 불량하다.

번식돈의 임무는 건강하고 고른 체중의 이유자돈을 연간 최소한 26두 이상을 생산하는 일이다. 번식돈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결정적 원인은 포유자돈 설사라고 본다. 분만사 포유자돈에 설사가 많은 농장의 여섯 가지 공통점을 정리해 본다. 내 농장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점검하고 해결해 나가자.

첫째, 계획적인 후보돈 도입과 순치과정을 지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연간 36~48%의 모돈 갱신이 이루어지는데, 모돈 갱신율이 높을수록 설사발생 위험도는 상승한다. 돈군 전체의 면역적 안정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보돈을 계획적으로 월별 내지 분기별로 도입하고 순치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과정을 밟아서 번식돈을 편입해야 하는 것이다. 백신접종도 순치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PED, 로타, 대장균 및 일부 클로스트리듐균종에 대한 예방프로그램을 세울 수 있다. 포유자돈 설사분변을 모아 후보돈과 임신말기 모돈을 대상으로 인공감염(피드백 면역유도)을 실시하는 것도 유효한 순치전략이다.

둘째, 분만사 올인&올아웃과 완벽한 ’수세-소독-건조-비우기‘를 하지 않는다. 분만사를 연속 사육하는 농장은 포유자돈 설사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올인&올아웃을 하더라도 소독이 완벽하지 않은 돈사에서는 쉽게 설사 발생이 가능하다. 초유를 통해 공급받은 항체수준은 방어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소독의 완성은 건조와 비우기 기간 준수로 이룰 수 있다.

셋째, 병원체로 오염된 모돈을 분만사로 전입시킨다. 설사 유발 병원체는 대부분 모돈 피부, 분변, 타액에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 분만사 수세소독을 아무리 잘했다 해도 오염된 모돈이 분만틀로 수용되면 순식간에 분만사 소독효과가 사라진다. 새로 태어난 자돈은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초유섭취량이 충분하지 못한 자돈부터 설사 증상을 보이게 된다. 임신말기돈의 장내 유해균수를 낮추는 제제 투여와 구충을 실시한다. 분만사 전입시에 모돈 돈체세척과 소독작업도 반드시 실시한다.

넷째, 신생자돈 체온저하 방지와 초유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뱃속에 있을 때 태아는 39.5도의 무풍환경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분만이 되어 자궁을 벗어난 자돈에게 분만 돈방은 시베리아 벌판과 같다. 태어나자마자 피부를 즉시 닦아 말리고, 보온 간호상자에 넣어 체온을 올려주고 신속히 젖을 물려주어야 한다.

다산성 모돈의 최대 문제점인 낮은 생시체중 자돈은 저체온증 상태에 빠지기 쉬워 관리자의 간호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두당 초유섭취량 목표는 250g 이상이다. 유능한 관리자는 자돈이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도록 보온관리를 해주고 초유섭취를 꼼꼼히 챙겨주는 사람이다. 특히 여름철은 과환기로 인해 생긴 빠른 공기유속 때문에 자돈설사가 증가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보온구역 확보는 자돈 설사 예방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다섯째, 분만사 관리자의 위생의식 수준이 낮다. 분만사 전용 신발, 발판 소독조 활용까지는 되는 농장에서도 불결한 앞치마, 분만처치 도구 상자, 손 씻기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전염성 설사는 거의 분변-경구감염 경로를 거친다. 설사자돈을 치료한 돈방에 들어갔던 오염된 신발과, 앞치마, 손으로 다른 돈방을 들어가고 자돈을 껴안고 만진다면 전염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방역위생 강화는 가장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전염병 예방 수단이라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

여섯째, 모돈 개체 건강 확인과 최적 급이관리가 되지 않는다. 분만과정 전후로 발생하는 유방염, 자궁염이나 고열을 동반한 식욕부진과 변비 같은 건강이상은 자돈설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분만 소요시간 지연, 난산처치를 위한 입수 등은 무유증증후군을 유발한다. 분만 후 3시간 단위로 체온을 측정하거나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하면 문제 모돈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분만전후 과도한 절식은 초유분비량을 줄이므로 모돈 및 신생자돈 상태에 따라 사료량을 조절해야 한다. 모돈 유방과 자돈 뱃구레를 관찰하면서 모돈 사료량 증량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모돈과 자돈 상태를 도외시한 도식적 급이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어미뱃속과 새끼 뱃속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PSY, MSY를 높이는 일차적 열쇠는 설사 한 방울 없는 포유자돈 관리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유럽 양돈선진국에서는 복당 평균 이유두수 13.5두를 넘긴 지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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