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황근 장관님, 한돈 영업사원으로 나서겠습니까?
[칼럼] 정황근 장관님, 한돈 영업사원으로 나서겠습니까?
대통령의 ‘영업 사원’論 행정부 이슈
한돈 영업 환경 좋게 만들어 도전을
  • by 김오환

연초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레트연합(UAE)를 방문, 300억 달러어치의 무역 협상을 이루고 귀국한 후 각 부처 장관들에게 ‘영업사원’이 돼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영업사원’론(論)은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각 부처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달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말하자면 인플레이션(고물가)에다 금리 인상으로 소득이 감소한 국민의 호주머니가 더 가볍지 않도록 부처가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동시에 국민의 소득 제고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그것을 위해 정책을 집중하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환경부, 국토부 장관에게까지 ‘영업사원’을 당부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의 의지는 여간 만만치 않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농축산부 장관도 예외가 아니다. 농축산부 장관도 농축산물의 영업사원이 돼야 한다. 라면 등 ‘식품’의 수출만 늘릴 게 아니라, 농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도 잘 팔릴 수 있도록, 그래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영업사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장관이 한돈 영업사원을 잘할지 보자. 그러려면 농가들이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한돈을 생산,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농가들은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최적의 사양 환경을 만들어주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산된 한돈은 안전하고 맛도 뛰어나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런 만큼 장관의 한돈 영업사원은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돈이 조금만 오르면 물가를 빌미로 수입 돈육에 대해 혜택을 베풀고, 질병이 발생하면 이것저것 설치하라며 농가 지출 늘리게 하고, 분뇨 및 냄새 규제 매년 확대하고, 계획에 의해 농장 신증축하려면 이것저것으로 규제해 더디게 하고~. 이런 분위기에서 농가들이 양질의 한돈을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장관 역시 자신감 있게 한돈 영업사원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특히 장관은 돼지고기 수입 자유화 시대에 한돈이 수입 돈육 및 쇠고기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국민에게 양질의 동물성단백질 절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영업사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면서 양돈업이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 기여도가 큰 산업이라고 자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영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턱대고 시장에 나가지 말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양질의 원료를 사용하는지, 생산을 위해 적절한 여건과 환경이 만들어 있는지, 생산자의 기(氣)가 살아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시장 요구가 가격인지, 품질인지, 디자인인지를 분석 대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정황근 장관, 한돈 영업사원으로 나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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