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2월 서로 만나 격려하고 위로하자
[칼럼] 12월 서로 만나 격려하고 위로하자
코로나 19 속 3高로 어려운 2022년
크게 숨 쉬고 큰소리 맘껏 질렀으면
  • by 김오환

며칠 있으면 12월이다. 올 한해는 누구에게나 다 힘들었다. 코로나 19속에 高금리 高물가 高환율 등 3高 때문이었다. 게다가 북한의 잦은 도발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대통령 선거에 지방선거,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코로나 19에 의한 규제가 많이 완화됐음에도 미-중 긴장과 러-우크라 전쟁으로 세상은 예전의 세상이 아니었다. 올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양돈도 그랬다. 高곡물가와 高환율로 사룟값은 연이어 인상됐다. 의지할 곳이 많지 않았고, 도움을 청할 곳이 많지 않았고, 마음 편할 날이 많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불안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고물가에 따른 한돈 값 상승과 기본적인 한돈 수요로 돼짓값은 생산비보다 조금 높게 형성돼 적자 경영은 면했다.

경영 측면에서 그렇다 하더라도 맘은 편치 않았다. 코로나로 농장 인부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구한다 해도 인건비가 상승,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탄소 중립’ 등 새로운 용어 등장으로 환경에 대한 부담은 가중됐고 분뇨 처리 등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났다. 잊을 만하면 ASF가 발생,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PED PRRS 등 질병도 멈추지 않아 항상 좌불안석이었다.

12월이 눈앞이다. 올해를 정리하면서 내년을 맞이하는 달이다. 고생한 만큼 서로서로 위로 위안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에 3高로 맘 편히 놀아본 날이 없어서다. 농장 식구끼리는 물론 조합이나 협회를 통한 농가끼리, 사료 동물약품 등 업계관계자와 농가가 만나 ‘해방구’는 아니더라도 시끌벅적한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유명 가수나 사물놀이를 초청하는 축제는 아니더라도 노래방 가서 크게 숨 쉬고 큰소리를 맘껏 질렀으면 한다. 서로를 향한 위로와 위안은 내일의 희망과 용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격려는 개인의 경쟁력, 농장의 경쟁력으로 승화돼 한국 양돈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서로 잔을 부딪치며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어떻게든 도우려는 마음은 분명, 향후 양돈업을 달라지게 할 것이다.

양돈업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체육 배양육 등 ‘가짜고기’까지 까불고 있다. 정부도 양돈 현안에 적극 나서서 도와줄 의지도 의사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세상도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연대 중심에서 개인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연대인 결혼이나 상가(喪家) 일이 통장을 이용하고 있는 게 일상화되고 있다. 사회적 연대가 무너지고 있다.

양돈도 그럴 여지가 높다. 문제는 양돈업, 양돈농가 자체가 약자라는 점이다. 환경과 소비 등 사회적 관점에서 우군이 많지 않다. 농가끼리, 업계와 농가끼리 서로 연대하면서 아껴주고 돌봐주는 길밖에는 없다. 자주 만나야 하지만 그럴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12월은 다르다. 서로
짬을 내 격려하고 위로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깡도 생기고 힘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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