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 소비 증가가 절실한 때다
[칼럼] 한돈 소비 증가가 절실한 때다
3高로 소비 정체 속에 경영 우려
농축산부, 자조금 관리위에 전권을
  • by 김오환

연중 돼짓값이 가장 낮은 시기가 10월 20일이 있는 주(週)라 한다. 그 주일이 지나가면 돼짓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큰 고비는 넘어갔다. 11월에는 단풍으로 인한 행락철, 김장철 수요가 기대되고 12월은 연말 연초가 맞물려 소비가 보다 살아난다. 새해에는 설날과 3.3데이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돈 소비패턴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올해도 예년과 같은 양상이면 큰 염려가 안 되는데, 高금리 高물가 高환율로 여기저기가 지뢰밭이다. 먼저 고금리를 보자. 대다수 국민이 은행 등 금융기관과 카드로 인한 빚이 있어 고금리는 지갑을 닫게 한다. 고금리는 기업 경영에게도 타격, 회식 등 복지비 지출을 최소화하게 한다. 금리가 1% 오르면 30~40조원(가계,기업 합산)에 이르는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올해 2.5%P가 인상됐기 때문에 100조원 가까운 돈이 이잣돈으로 날아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문제는 금리가 앞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가계와 기업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물가와 고환율은 같은 맥락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 가정과 기업이 소비하는데 직격탄을 날린다.

여기다 돈육 수입은 19년 이후 3년만에 40만톤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돈 삼겹 경쟁 고기인 수입 쇠고기 물량(무관세)도 크게 늘어 한돈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고 좁아지게 하고 있다. 배양육이니 대체육이니 하면서 ‘가짜 고기’가 소비자를 혼동, 혼란케 한다.

양돈 경영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줄었지만 고환율로 사룟값이 초강세여서다. 사료를 외상으로 의존하는 농가는 이자 부담까지 늘어 설상가상이다. 더욱이 1440~50원대 하는 원/달러가 1500원을 위협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겪고 있다. 분뇨처리비 방역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모두 올라 농가들이 웃음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에서 농가에 힘을 줄 수 있는 희소식은 한돈 소비 증가밖에 없다. 소비 증가만이 농가의 경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한돈 소비 홍보가 달라졌으면 한다. 티브나 라디오 등에 의존한 기존의 홍보보다는 새로운 전략이 나왔으면 한다. 돈도 없는 것이 아니다. 내년 자조금 예산(422억원) 가운데 홍보 분야가 124억원이다. 이월 예산을 제외하면 홍보비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홍보사업의 비중이 크다.

자조금 관리위원회 집행부가 새롭게 출범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업무 파악도 됐다. 의욕도 강한 집권 2년차다. 업계 또한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농축산부도 자조금 관리위에 전권을 위임, 홍보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앞서 밝힌 것처럼 향후 한돈 소비 여건이 다른 해(年)와 다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