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은 혼자다
[칼럼] 인생은 혼자다
아는 이 많지만 내 일은 내가 해결
첩첩산중 양돈 경영 농가 혼자 풀어야
  • by 김오환

가족 남매 친척 친구 지인 등이 여럿 있지만 가끔은 인생은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심하게 아프거나 일이 난관에 닥칠 때, 그리고 요즘처럼 가을날 낙엽이 지는 것을 보면 그런 마음을 떨굴 수 없다. 인생이 혼자이란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돌아보면 주위의 도움이 있음에도 내 앞에 있는 학업, 취업, 가정 등 많은 일을 스스로 풀어가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금리는 또 오르고(한국은행 12일 기준금리 2.5%에서 3%로 인상), 러-우크라 전쟁은 계속되고, 경기는 둔화 침체되고, 경상 및 무역수지도 개선되지 않고, 국회에서 여야는 소득없이 싸우고, 미-중 갈등은 지속되고, 북한은 핵으로 시끄럽게 하고,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사방이 편안하지 않고 누구 하나 도와줄 우군이 없을 때 혼자라는 생각이 새삼 실감난다.

정치 사회 경제 국제적 상황, 특히 경제적 여건이 ‘아직은 최악이 아니’라며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국내외 기관의 전망이 발표될 때마다, 무기력한 나 자신을 보거나 국가를 볼 때 혼자라는 마음은 더욱 깊어진다. 그렇다고 도생(圖生)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다. 삶의 모든 것이 촘촘히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해결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면서 내공(內攻)을 기르는 것이 인생(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양돈으로 돌아오자. 양돈업 상황을 보면 사면이 막혀있다. 高곡물가 高환율로 인한 高사료비에다 한돈 소비마저 주춤하고 돼짓값은 생산비 수준 또는 이하를 형성,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다 수입 돈육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한돈 미래는 불안정하고 어둡다.

내년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태그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제기되고 있고, 환율이 15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 국제적 여건도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强)달러 기조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정부가 사료안정자금 확대 등 음양으로 지원해주면 좋으련만 정부의 운신은 좁아지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14년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있고, 유류세 인하, 부동산 매매 감소 등으로 세수(稅收) 또한 크게 줄어 정부의 여유(餘裕) 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양돈농가 혼자, 끝이 보이지 않은 강(江)을 건너가야 한다. 현명하게 농장 경영에 임해야 한다. 수차 강조했듯이 생산성 제고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 질병 발생을 줄이고 사양 단계별 급이를 준수, 사료 허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생산비를 최대한 낮춰야 할 것이다. 틈이 나는 대로 돈사를 방문, 돼지의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한다. 양돈 경영,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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