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벌써 주춤’
대체육 ‘벌써 주춤’
주요 업체들 매출 줄고 사업 축소
인플레이션에 높은 가격 약점 부상
소비자들 환경 관련 확신 아직 부족
업계 “적극적인 설득 소통 나설 것”
  • by 임정은

거침없던 대체육의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는데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는 연구를 통해 지난해 식물기반 육류 소비자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지난 몇 년간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상을 벗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표적인 미국의 대체육 회사 비욘드 미트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에 회사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또 비욘드 미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식물성 육류 브랜드가 적극적인 투자, 신제품 출시, 최첨단 기술 개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육류 대기업 제이비에스는 지난해 9월 식물성 육류 자회사 플랜테라 운영을 중단했으며 메이플 리프 푸드 역시 식물기반 그린리프 푸드 사업부 직원 25%를 감축했다.

이처럼 식물성 대체육이 고전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가격이 지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실제 고기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비욘드 미트 CEO는 식물성 육류 제품의 수용도를 결정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인 가격과 실제 육류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료품점들도 더 싼 분쇄육 등을 주요 상품으로 판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이 그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최대 강점, 즉 환경과 건강상 이점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도 이를 인식하고 소비자에 대한 더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건강과 지구에 대한 가치 제안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욘드 미트는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며 회사 성장을 위해 가치 제안을 보다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aT는 식물성 제품의 건강 및 환경 클레임에 대한 홍보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 부분에 있어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식물성 대체육이 성장세가 이어지는데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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