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대체육 지원에 대한 단상
[기자의 시각] 대체육 지원에 대한 단상
  • by 임정은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10개 기업이 결선에 진출한 가운데 수상한 기업들에는 상금은 물론 판로 지원과 기업 홍보, 대기업 후원 프로그램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신생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올해 수상 명단을 들여다보니 최고상인 대상이 대체육 기술을 출품한 기업에 돌아갔다. 이 기업은 실제 고기의 육즙과 풍미를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소개됐다. 물론 콘테스트의 취지에 따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유망 기업이 수상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고부가가치식품 기술개발 사업 등 대체육 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 의지도 확인된바 있어 이번 수상 결과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다만 한돈 등 축산업은 갖가지 규제로 묶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돈 등 축산업계의 경쟁 상대인 대체육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부 정책 방향에는 불만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단순히 기존 고기 시장을 위협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 대체육에 대한 후한 지원과 투자를 돌아볼 필요는 없을까? 대체육에 있어서 우리보다 한발 앞섰던 나라들에서 대체육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외신 기사가 최근 눈에 띄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맛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물론 앞으로 맛이나 경제성에서 개선될 여지가 없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대체육의 시장성에는 결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다 대체육의 가장 큰 ‘미덕’인 환경과 건강에 대한 영향도 여전히 의심의 시선이 존재한다.

욕심 같지만 만약 대체육에 투입되는 그 재원을 양돈 등 축산업이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지원한다면 어떨까. 귀한 국가 재원이 보다 높은 가치와 효용성에 따라 배분돼야 한다면 이미 검증된 시장성에 환경 친화적 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충분한 축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어쩌면 더 가치있는 일 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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