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대체육도 검증 받아야 한다
[기자의 시각] 대체육도 검증 받아야 한다
  • by 임정은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돼지고기 유사 식물 기반 식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산업화’ 과제가 선정됐다. 삼겹살과 목살을 대용할 원육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체육이 쇠고기, 그것도 원육보다 가공육 등에 치우쳤던 사례에 비춰볼 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처럼 정부가 대체육의 뒤를 밀어주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최근 환경과 대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떠한지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최근 세계적인 이상 기후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 환경 문제, 탄소 중립, 그리고 기존 축산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대체육 제품들은 우후죽순 환경과 건강의 가치를 내세우며 출시되고 있다. ‘착한’ ‘미래의’ ‘지구를 살리는’ 등, 환경이나 건강의 측면에서 진짜 고기 대비 상대적 우월함을 나타내는 확정적인 표현들이 당연한 듯 따라붙는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단정하기에 대체육의 역사는 너무 짧다. 건강에 더 좋은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묻히기 일쑤다. 환경에도 정말 대체육이 더 이로운지 검증해봐야 할 문제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대체육 제품의 광고 내용을 문제 삼아 광고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진짜 고기보다 지구 친화적이라는 주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오히려 더 환경 부하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대체육에 당연시 되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수식어에 의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축산업에 들이댔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대체육에도 적용해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축산업계가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일방적인 대체육 산업의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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