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쇠고기 공략에 한돈 시장 ‘휘청’
무관세 쇠고기 공략에 한돈 시장 ‘휘청’
4개월만에 10만톤 소진, 삼겹 ‘불똥’
마트서 할인 행사 등 한돈 소비 ‘뚝’
삼겹 재고 2배, 한돈 안정 저해 우려
  • by 김현구

최근 돼지고기 무관세 물량 수입은 저조한 반면, 쇠고기 무관세 수입 10만톤은 조기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추석 이후 한돈 삼겹 소비 감소 원인으로 수입 쇠고기 할당관세 물량 증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가 당국은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수입산 돼지고기 7만톤, 소고기 10만톤, 닭고기 8만2천5백톤 등 수입 무관세 적용키로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수입 쇠고기 할당관세 수입 물량은 7만6천톤, 돼지고기는 8천톤, 닭고기는 4만여톤이 할당관세 추천을 받아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이후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 물량은 미미, 올 연말까지 추천 물량의 절반도 못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쇠고기 할당관세 물량은 조기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올 연말까지 계획된 냉장 소고기 할당 관세 적용 추천이 한계 수량 소진으로 조기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이 수입 쇠고기 할당관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수입 냉장 쇠고기 경쟁육인 한돈 삼겹은 추석 이후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겹 등 구이류가 10월초 연휴 및 행락철 수요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정육점‧식당 등에서 수요 부진으로 적체되고 있으며, 덤핑물량도 시장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 쇠고기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등 꾸준한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돈 삼겹 소비 감소는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삼겹 재고는 7천톤으로 전년(3천373톤) 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8~10월 재고는 현재 집계되지 않았지만 추석 이후 소비 감소 추세를 볼 때, 재고는 7월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같은 한돈 삼겹 재고 증가는 향후 한돈 값 형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高생산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의 경영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정부가 수입축산물 업체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며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 축산물 할당관세를 추진한 결과, 한돈 삼겹 등 국내 축산물 소비 저하를 불러 일으킬 뿐 물가 안정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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