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돈육 급증에 한돈 ‘조마조마’
수입 돈육 급증에 한돈 ‘조마조마’
8월 4만3천톤 전달보다 9% ↑
누적 32만톤 전년비 47% 많아
20년 물량 초과, 사상 최고 턱밑
무관세 여파…‘가을 불황’ 더 가중
  • by 임정은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4만톤을 넘기며 이례적으로 7월에 비해서도 많았다. 줄어야 할 돼지고기 수입량이 되레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곧 돼지 출하가 늘어날 가을을 앞두고 돼짓값에 불안 요인을 보태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3천톤으로 전달 3만9천600톤보다 8.9%,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천톤에 비해서는 무려 59.6% 증가했다. 이로써 8월말 돼지고기 수입량은 32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8천톤보다 46.7% 늘었다.

8월 수입량은 휴가철 수요가 빠지면서 수입량이 줄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7월에 비해서도 늘었으며 특히 지금까지만 보면 올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른 추석으로 가공용 수요가 보태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8월 이 같은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올해보다 추석이 더 빨랐던 14년만해도 8월 수입량은 1만5천톤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할당관세가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짐작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경우 하반기 한돈 시장이 위태로워질 수 잇다는 점이다. 매년 하반기 추석 이후 계절적으로 출하가 늘고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돼짓값이 하락하는 시기인데 자칫 수입육이 하락폭을 더 키울 수 있어서다.

이처럼 수입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아직 8월말이지만 지난 2020년 한해 수입량(31만톤)은 이미 넘어섰다. 또 지금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8년 수입량(46만3천톤)도 따라잡을 기세다. 18년 8월말 수입량은 32만9천톤으로 올해와 1만여톤 차이이며 7~8월만 보면 18년(6만3천톤)보다 올해(8만3천톤)가 월등히 많다.

부위별 수입량을 보면 8월만 보면 앞다리가 1만7천톤으로 가장 많았지만 8월말로 보면 삼겹살이 12만3천톤으로 1위를, 이어 앞다리가 11만7천톤, 목심 4만7천톤, 등심 1만4천여톤, 뒷다리 1만톤, 갈비 7천300톤 순을 기록했다. 모든 부위가 다 작년보다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등심, 뒷다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각각 6천200톤, 422톤) 대비 폭증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잠시 뒤쳐졌던 스페인산이 8월 다시 미국산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으며 8월말 기준으로도 스페인이 9만3천톤, 미국 9만톤, 네덜란드 2만5천톤 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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