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쇠고기’ 소비자 체감 없었다
‘무관세 쇠고기’ 소비자 체감 없었다
美 1.5~4.3%, 濠 1.3~4.9% 내려
관세 인하분 16%에 크게 못 미쳐
소시모, 대형마트 등 151곳 조사
  • by 김현구

무관세 수입 돼지고기에 이어 수입 쇠고기 역시 소비자가격 인하 영향은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을 이유로 진행된 무관세 수입 정책은 실책(失策)이 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022년 7월 20일부터 수입 소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면서, 미국산 10.6%, 호주산 16% 관세가 무관세로 수입됨에 따라 관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대형마트 71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80곳을 대상으로 수입소고기 가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할당관세 적용 전인 6월 20일~22일과 할당관세가 적용 이후인 8월 22일~24일에 미국산과 호주산 냉장 척아이롤(알목심)과 부채살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6월 대비 8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1.5%~4.3%, 호주산 소고기 1.3%~4.9% 하락했으나 관세 인하분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8월 미국산 소고기 척아이롤 평균 가격은 100g당 3천276원으로 6월(3천325원)과 비교해 1.5% 하락했고, 8월 부채살 평균 가격은 100g당 3,879원으로 6월(4,054원) 보다 4.3% 하락했다. 호주산 소고기도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8월 호주산 소고기 척아이롤 평균 가격은 100g당 3천190원으로 6월(3천356원)과 보다 4.9% 하락했고, 8월 부채살 평균 가격은 100g당 4천433원으로 6월(4,490원) 보다 1.3% 하락했다.

이에 소시모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 관세가 7월 20일부터 할당관세 0%가 적용되었지만, 이번 조사결과 가격 하락폭은 관세 인하분에 훨씬 못 미쳤고, 일부 유통업체는 할당관세 적용 이후에도 이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린 경우도 있었다”며 “유통업체는 관세 인하분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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