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멧돼지 설악산 넘었을 수도
ASF 멧돼지 설악산 넘었을 수도
정현규 원장 인터뷰서 밝혀
홍천-양양 고속도로로 확산
전국 상재화 적극 차단 시급
  • by 김현구

야생 멧돼지를 통해 ASF 바이러스가 설악산을 이미 오염시키고, 홍천-양양 고속도로 부근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산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1개체를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현장에서 매몰하고, 소독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발생지점은 최남단 광역울타리로부터 남쪽으로 600m 떨어진 지점이며, 월학리·가아리 등 기존 발생지점과는 6∼9km 거리이다. 즉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환경부가 설치한 울타리 밖에서 발견된 것이다.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장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장

이와 관련, 정현규 도드람양돈동물병원장은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설악산은 이미 ASF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ASF 현장을 많이 보고 멧돼지 습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올 2월말~3월초 ASF 예측했던 발생 흐름이 현재 발생 상황과 유사해지고 있다”며 “이번 인제 울타리 밖 사체건을 추정하면 9월 초 태풍이 지나간 시점에 이미 감염된 개체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SF는 설악산 구역보다 더 남하한 지역인 홍천-양양 고속도로 인근까지 확산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ASF 바이러스가 설악산을 넘었다는 것은 전국 상재화의 단초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울타리 안에서 포획틀, 포획트랩 등을 이용한 소극적 개체수 감소 전략에서 벗어나 대규모 포획을 통한 전략으로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강원 원주와 경기 4개 시·군에 광역수렵장 5곳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현재 횡성·평창 등 강원 5개 시·군에 광역수렵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광역수렵장을 확대 운영해 야생멧돼지수를 크게 줄이면 ASF 감염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최대한 저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협회는 양돈농가들이 농장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 양돈농가 주변에서 야생멧돼지 출몰이 확인됨에 따라 멧돼지 출몰현황을 추가 조사한 뒤 야생동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등에 의거해 ASF 발생지 양돈농장 주변에도 포획틀, 트랩 등의 설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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