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3인이 심은 양돈묘목…양돈 거목으로 성장하다
[기획특집] 13인이 심은 양돈묘목…양돈 거목으로 성장하다
도드람양돈농협 창립 31주년

13인 ‘이천결의’ 30년 만에 전국구
조합원 열정과 애정, 타의 추종 불허
조합 임직원 헌신과 희생도 크게 뒷받침

조합원이 같이 성장하는 게 도드람 이념
결론 때까지 ‘난상토론’, 사업 투명성 제고

첫 조합형 패커 ‘김제FMC’ 건립, 자리매김
전국 도축 1위로 조합원 소득 향상 이바지

스포츠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한돈 친숙함 추구
프로배구 V리그와 프로야구 스폰서 ‘대박’ 효과

내년 서울 입성, 세계적 전문식품기업 기틀 마련
국내 넘어 한돈 세계화 도전해 성공이 도드람 꿈
  • by 김현구

1990년 양돈농가 13인이 설립한 도드람양돈조합이 최근 31주년을 맞았다. 설립 이래 도드람조합은 조합원들의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형 협동조합을 표방, 국내에 유일무이한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작년 30주년을 맞아 ‘도드람 2030’ 비전을 발표 하며 ‘전문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했다. 이에 도드람한돈은 돈육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장 친화적인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도드람한돈’은 이제 소비자와 호흡하면서 소비자 브랜드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도드람의 도전과 혁신의 31년史=농가가 모여서 조합을 만들고, 조합이 양돈계열화사업을 운영하고, 필요에 의해 투자회사를 만들고…. ‘기업형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는 도드람양돈조합이 지내온 내력이다.
농가의 의지대로 발전한 조합은 그리 흔치 않다. 더욱이 대표적 한돈 브랜드 ‘도드람한돈’의 위세를 가름해 놓고 보면 도드람양돈조합이야 말로 협동조합 이론을 그대로 실현한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 1990년 13인이 설립한 이천양돈조합을 전신으로 한다. 이후 1996년 도드람양돈축협으로 이름과 성격을 변경한 도드람은 2000년 농협중앙회 회원이 됐고 2003년 전북양돈농협, 광주전남양돈농협을 인수·합병했다. 이후 도드람조합은 기업형 협동조합을 기치로 신용사업과 함께 사료, 도축, 가공, 판매, 환경사업 등을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판사업과 테마사업을 직영하여 내부 계열화를 추진했다. 2009년에는 도드람안성 축산물 공판장을 개장, 2013년에는 사료공장 준공, 2014년에는 도드람테마파크, 2018년에는 도드람김제FMC가 준공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형 패커로써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와 관련,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은 “도드람은 모두의 공동 이익과 가치의 창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협동조합’이다”며 “어느 일방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이익, 즉 같이 성장하는 공동체가 바로 도드람의 이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드람은 또한 ‘기업’이기도 하며, 컨설팅, 사료, 도축, 가공, AI 등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시장과 경쟁하여 윤리적인 기업의 기준점이 되고 있어 “기업형 협동조합”이 바로 도드람이 추구하는 이념이다고 역설했다.

■조합원의 열정, 조합 성장 동력=도드람 조합원의 조합에 대한 열정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저변에 도드람만의 독특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화는 ‘이대조’ 활동으로 도드람의 성장 발전 원동력이다. 이 활동을 바탕으로 조합원 한명 한명의 의견들이 사견이 되지 않고 이사회나 대의원회에서 논의되기 때문. ‘이대조’ 활동이란 조합의 의결 기구인 ‘이사회’, ‘대의원회’, ‘조합원 월례 모임’의 앞 글자를 따서 도드람의 의결 기구를 부르는 용어로 이 같은 회의가 열리면 의례적인 회의에서 벗어나 난상토론이 진행된다는 것. 도드람은 대의원회나 이사회가 개최되면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한 장시간 회의를 진행해 안건을 의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난상토론 중심에는 지역별 조합원 모임이 활성화가 뒷받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조합원 모임은 전국 도별 지역 모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모임에서는 이사 등 지역 간부들이 참석해 조합의 소식 및 조합의 공지사항, 농장의 우수경영 사례 등을 알려주면서 조합원들의 의견도 청취, 이러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이사회, 대의원회에 상정해 논의해 의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이 도드람만의 독특한 문화가 도드람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최고 조합으로 성장의 이유이다.

■도드람 FMC 준공, 패커 시대 활짝=도드람양돈농협이 김제 FMC(Fresh Meat Center) 준공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협동조합형 패커로의 도약을 알렸다. 도드람은 지난 2016년 전북 김제시 지평선산업단지 내에 총 사업비 1천억원을 투입해 대지 5만2천445㎡, 연면적 4만2천975㎡ 규모의 도드람 김제FMC를 준공했다.
도드람 김제FMC는 일 3천 두의 돼지를 도축, 부분육과 부산물로 가공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식육가공센터다. 도드람은 덴마크와 독일 등 축산물 가공 선진지 기술을 벤치마킹하여 도드람 김제FMC 주요 공정에 유럽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정의 위생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도드람 김제FMC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철저한 신선도 및 위생관리다. 돼지 지육 컷팅 위치를 자동 계산하여 절단하는 자동 이분체 로봇부터 자동화 예냉실, RFID내장 트레이를 활용한 제품정보처리시스템, 로봇 파렛타이저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도축·가공·물류 등 과정에서 작업자의 손이 제품에 닿는 횟수를 대폭 줄여 교차오염을 최소화했다. 또한 물류자동화창고를 통해 팔레트 별로 제품의 종류와 유통기한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재고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돼지고기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철저한 온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공장 내 온도는 위생구역 7도씨, 일반구역 10도씨로 법적으로 정해진 온도보다 낮게 유지하며, 지육의 급냉터널 체류시간을 기존 설비 대비 1.5배 늘려 심부온도를 더 빠르게 낮춘다. 이러한 도드람 FMC는 초기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한돈 가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도드람 FMC의 도축두수는 약 55만두로 국내 도축장에서는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도드람 FMC 준공 이후 한돈 가격 안정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홍보 마케팅 강화, 한돈 위상 제고=도드람양돈농협은 브랜드육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꾸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프로배구 V-리그 스폰서십을 진행하면서 많은 인지도를 얻었다. 스포츠 마케팅은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들에게 자연스러운 인지도 확보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올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추산한 2020-2021 V-리그 도드람의 미디어 노출을 통한 스폰서십 효과는 무려 4천942억여원이다. 가구 시청률도 2.99%를 기록했으며, 순간 시청률은 4.72%로 역대 최고 순간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스폰서십 효과 분석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국배구연맹이 지난 4월에 V-리그 시청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폰서십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4.8%가 스폰서십 활동으로 도드람 브랜드의 인지도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8.8%가 도드람 구매이용 의사에 긍정적으로 답해 V-리그 스폰서십 활동이 브랜드 선호도와 구매 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스폰서십을 시작한 이듬해부터 도드람의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대비 2020년 매출 성장률은 61.7%를 기록했다. 이 같이 도드람은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과 흥행을 위해 힘쓰고, 더욱 많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형성하면서 도드람한돈에 대한 인지도 상승 및 나아가 한돈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문식품기업으로 성큼, 이제는 소비자 브랜드로=도드람은 브랜드 품질을 위한 노력도 놓치지 않고 있다. 도드람은 가장 맛있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위한 온도법칙인 콜드체인시스템과 오토폼 기술 등으로 소비자 눈에 눈도장을 찍었다. 콜드체인시스템은 축산물가공장에서는 미생물 발생 억제 온도인 15°C 이하를 유지하고, 배송차량 온도는 2°C 이하, 택배 배송 시 아이스팩 온도는 5°C 이하로 유지하는 도드람만의 체계적이고 깐깐한 유통방식이다. 철저하게 온도를 지켜 신선함은 물론 맛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도드람의 오토폼 기술은 16개의 초음파 센서로 도체를 5mm 간격으로 스캔 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하지방 무게와 비율, 근간지방 무게와 비율, 살코기 비율 등을 출력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근간지방 함량 데이터를 통한 선별 출하가 가능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최상의 돼지고기의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은 10~11% 근간지방을 가진 삼겹살임을 확인해 이마트와 함께 ‘슬림 삼겹살’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신선도와 원산지는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맛이 좋은 돼지고기는 어떻게 찾을 수 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고기의 맛은 무엇일지 고민 끝에 오토폼 기술을 활용한 슬림삼겹살이 탄생했다”며 “시장의 변화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유통 혁신으로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즐거운 식문화를 제공하는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드람 2030 비전, 한돈 세계화의 초석=도드람조합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도드람 2030 비전’을 발표했다. ‘맛있는 문화로 만들어 가는 더 건강한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새로운 미래 도약을 준비키로 한 것이다. 핵심가치는 도드람(DODRAM)의 영어 철자를 활용 △D(Delicious)=맛있는 △O(Outstanding)=뛰어난 △D(Delight)=기쁜 △R(Rule)=규정 준수 △A(Assist)=지원 △M(Membership)=공동체 의식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맛’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위한 고객, 조합원, 임직원 삼위일체를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드람은 2030 비전 실현을 위해 내년 조합 본사를 서울로 이전, 30년간의 이천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시대를 맞이하기로 했다. 도드람 신규 통합사옥은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위치하여 업무 및 문화시설,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종합 시설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조합은 향후 서울 동부권 경제중심지에 위치하여 시장 중심 경영 체계로의 변화는 물론 우수 인재 확보가 가능하여 도드람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도드람한돈의 국내를 넘어 세계화의 초석도 다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도드람양돈농협의 2030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