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ASF 겹쳤던 EU 돼지 더 늘어
코로나‧ASF 겹쳤던 EU 돼지 더 늘어
스페인 전년비 4.6% ↑…1위 굳건
프랑스 덴마크 폴란드도 3~5% ↑
獨 전체 두수 제자리 번식돈은 감소
환경 규제 강화 네덜란드 모돈 11% ↓
올해는 두수‧생산 감소세 돌아설 듯
  • by 임정은
EU 주요 국가별 돼지 사육두수 (단위 : 천두)
EU 주요 국가별 돼지 사육두수 (단위 : 천두)

코로나 19에다 독일의 ASF까지 겹쳐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겪었던 EU(유럽연합) 내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가 발표한 12월 기준 회원국들의 돼지 사육두수 통계를 보면 스페인의 돼지 사육두수 3천267만7천마리로 일년전 3천246만마리보다 4.6% 늘면서 8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두수가 많은 독일이 2천598만8천마리로 19년 수준에 머물면서 1, 2위간 두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 밖에 프랑스가 1천387만마리, 덴마크 1천339만마리, 폴란드 1천172만7천마리로 전년 대비 각각 2.7%, 4.6%, 5.2% 늘면서 주요 국가에서 대부분 사육두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한 것은 역시나 코로나가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해 주요 도축장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작업 규정이 강화되고 작업 속도가 둔화되면서 돼지 출하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다. 또 이로 인해 주로 독일 등으로 생돈을 수출하던 덴마크도 수출길이 막히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했다.

반면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한 나라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네덜란드로 12월 기준 1천154만마리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환경 규제 결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농민들은 19년과 지난해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정책이 농업분야에만 집중된데 항의하며 트렉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강화된 환경 규제가 아니더라도 EU의 돼지 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U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수출 호조로 돼지 값이 고공행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코로나로 꺾인 돼지 값은 독일 ASF 여파로 하락폭을 키우며 연말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낮았다. 그 여파는 번식돈 두수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독일의 경우 전체 돼지 두수는 비육돈 출하 지연으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번식돈 두수는 일년전보다 5.3% 가량 감소했으며 최대 사육국가인 스페인도 다소 줄고 네덜란드는 무려 11.5% 감소했다. 또한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ASF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이 역시도 EU 양돈산업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EU 위원회는 최근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ASF와 환경 문제로 중기적으로 EU 돼지고기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오는 30년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이 2020년 대비 4.6% 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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