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돈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1월 한돈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전년보다 올랐지만 상승폭 제한
출하‧수입 적어도 재고는 부담
계속된 ‘거리두기’ 소비에 찬물

설날 선물 값 상향도 영향 미미
확진자 감소세‧백신 도입 주목
개학‧삼삼데이 등 3월은 기대
  • by 임정은

새해 첫 달 돼지 값이 일년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기대했던 호재들이 힘을 쓰지 못한 채 3천원 중반대 박스권에 갇혀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어렵게 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월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3천674원으로 전달 4천218원보다 12.9%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2천923원에 비해서는 25.7% 상승했다.

이처럼 전년 대비 큰 폭의 오름세로 한돈시장이 출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올라야 할 때 오르지 못한 때문이다. 그 결과 1월 한돈시장은 3천300~3천700원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예년보다 설 명절 선물세트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다 농축산물 선물 가액도 상향 조정됐던 터라 업계에서는 당초 1월 설 호재를 예측했다. 하지만 3천700원대로 시작한 한돈시세는 되레 갈수록 힘이 빠졌다.

시장의 기대를 빗나간 데는 무엇보다 한돈 소비에 있어서 가정 소비 이외에는 여전히 소비가 부진해 한돈 상승을 이끌 동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삼겹, 전지, 목심 등 가정 소비가 많은 부위 이외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재고가 누적된 부담도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한돈 재고 물량(육류유통수출협회 11월말 추정)은 7만2천여톤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가운데 특히 뒷다리는 전체 재고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만여톤으로 일년전보다 2배 가량(94%) 늘었다. 1월 한돈 출하는 전년 수준이고 수입량(중순 현재 1만4천톤, 전년 대비 20%↓)도 줄었지만 공급측면에서 한돈 시장에 하방 압력도 만만치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한돈 상승이 소비, 공급 양쪽에서 모두 막혀있는 현 상황은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 설 이후는 계절적인 소비 비수기로 매년 2월은 연중 최저가를 형성해왔던 만큼 예년 한돈시장을 고려한다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이달 국내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또 바로 이어지는 3월은 기대해볼만한 변수가 더 있다.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이 중단된 가운데 삼삼데이라는 소비 호재와 함께 지금대로라면 정상적인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개학도 3월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다 돼지 출하가 감소할 여지가 더 높아 한돈 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