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새해에는 가공사료 급이해 보세요”
[양돈현장] “새해에는 가공사료 급이해 보세요”
  • by 양돈타임스
박재원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박재원 박사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사료요구율(FCR, Feed Conversion Ratio)는 양돈 생산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한가지다. 체중 1kg 증가를 위해 얼마만큼의 사료가 소비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이 숫자는, 우리 농장의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숫자로서 사육 전반의 효율을 평가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양돈 현장은 많은 변화의 풍파속에 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사료 가격의 변화가 예상되며 질병 문제로 인하여 사육두수의 감소,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돼지를 잘 키운다”는 개념은 이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사육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계속하여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돼지를 사육하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일환으로 사료 영양 설계를 넘어서 가공 형태에 대하여 고민하고 접목하고 있다. 그 결과로 가루(Mesh)를 넘어서 펠렛(Pellet), 크럼블(Crumble)과 크럼블과 가루를 혼합한 MS공법의 형태로 급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료요구율은 ‘얼마나 섭취했는가?’ 보다는 ‘얼마나 이용하였는가?’로 생각해보자=같은 양의 사료를 급여하더라도 실제로 돼지 체내에서 이용되는 영양소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사료 가공이다. 사료를 펠렛이나 크럼블 형태로 가공하면 입자 크기가 균일해지고 분진 발생이 기존 가루사료보다 줄어든다. 이로 인해 사료 이송 과정이나 급이기 주변에서 물리적으로 버려지는 사료의 양이 감소하고, 돼지가 실제로 섭취하는 사료의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가공하는 과정에서 가열과 압축 과정을 거치면서 전분의 일부는 젤라틴화되고, 단백질 구조 역시 소화 효소가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한다. 한마디로 전분 원료(옥수수, 소맥 등)는 밥이나 빵을 만들었을 때와 같이 소화율과 풍미가 좋아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소화율 향상과 기호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가공사료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던 사료 허실 감소와 생산성 향상으로 사료요구율이 개선될 수 있다.

과거에 했던 연구에서도 가공에 따라서 사료요구율이 5.4% 개선되었으며 (Lancheros 등, 2020), 다른 연구에서도 4.6% 개선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Nemechek 등, 2016). 이는 결국 불필요하게 낭비되던 부분(사료 허실, 이용되지 못한 영양소 등)이 줄어든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띄는 성적 향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성적의 흔들림을 줄이고, 허실과 같은 작은 손실이 줄어들면서 오랜 기간에서 분명한 차이가 만들어진다.

■가공사료의 급여 성공은 관심으로부터 시작=기존의 급이기는 가루사료를 급여하던 것으로 조절되어 있다. 당연하겠지만 가루사료에서 가공사료로 전환하여 급여할 때에는 급이기 조절은 필수이다. 급이기를 조절한다는 것은 결국 관심이다. 오늘 내가 조절한 급이기에서 사료가 적절하게 나오고 있는지, 돼지들이 그 사료를 잘 섭취하고 있는지 관심있게 꾸준히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없다면 하루 이틀 사료를 섭취하지 못하는 돈군이 발생되고, 이는 곧 농장 전체의 사료요구율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가루사료에서 가공사료로 전환되면 전체적인 물 섭취량이 증가하게 된다. 체내에서 영양소를 분해하고 흡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물”이기 때문에 영양소 이용성이 더 높은 가공사료를 급여하게 그 영양소를 충분히 이용하기 위해서 물을 더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Ange 등(2000)의 연구를 보면 가루사료보다 가공사료 급여시 약 27%의 물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음수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가공사료의 섭취량이나 영양소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급이기 관리와 더불어 급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음수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추가적인 음수 공급 방안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결론=캔사스주립대학교의 Tokach 교수의 FCR Tree를 살펴보면 FCR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영양 설계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방법도 있고, 사양 관리 수준을 끌어 올리는 방법도 있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 중에서 사료의 형태, 사료 허실, 음수 섭취가 모두 언급되고 있다. 또한 팜스코의 계열농장에서는 많은 시험을 통하여 사료요구율 개선을 위하여 이유자돈 이후 구간에서 모두 가루사료가 아닌 가공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가공사료 접목을 위하여 가루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현장에서 사료의 급여 형태를 바꾼다는 것은 큰 도전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수많은 연구와 현장에서의 급여 결과가 말을 해주고 있다. 가공 사료의 급여는 단기적인 성적 향상보다는, 농장 전체의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이므로 현장에서의 사료요구율 향상을 위해서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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