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하절기 고온스트레스와 장건강 개선 대책
[양돈현장] 하절기 고온스트레스와 장건강 개선 대책
  • by 양돈타임스
박재원 박사 팜스코 양돈 R&D팀 축산과학연구소
박재원 박사
팜스코 양돈 R&D팀 축산과학연구소

2018년 여름철 폭염으로 돼지 폐사두수는 5만6천593마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생산성의 저하로 출하가 밀리고 모돈의 분만율이 떨어지며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되었다.

환경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평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 이상)가 80년대 8.2일에서 2010년 10.4일, 2021년에는 18.0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상청 기후전망 시나리오에 따라 분석한 결과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는 2001~2010년대비 ‘매우 높음’ 지역이 19곳→48곳, ‘높음’ 지역이 50→78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월간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여름이 143년 기록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상위 10위’안에 들 확률이 9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따라서 올 해 여름도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2018년도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양관리에 큰 관심이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모돈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장이 망가지게 된다. 돼지는 땀샘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고온에 노출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Cortisol) 호르몬이 증가하며 활동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곧 사료섭취량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농촌진흥청과 강원대학교, 단국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돈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대사교란으로 수태율이 10% 이상 낮아진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Quiniou and Noblet (1999)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경온도가 22℃에서 29℃로 증가하게 되면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이 43%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포유모돈은 포유 활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체내 영양소를 소모하면서 포유를 하게 된다. 결국 포유모돈은 자신의 몸에서 영양소를 동원해 젖을 만들기 때문에 체손실이 극심해지고, 동시에 장 세포가 재생할 수 있는 영양소도 부족하게 된다. 특히나 세포 재생이 원활하지 못하면 영양소의 흡수를 관장하고 있으면서 체내의 70% 이상의 면역력이 집중 되어있는 장 상피 세포가 큰 피해를 받는다.

더욱 자세히 말해보면, 장 융모세포의 라이프사이클은 3-7일로 매우 짧다. 짧은 만큼 영양소와 효소의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는 뜻이며, 반대로 영양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효소의 활동도 원활하지 못하며, 융모 세포의 재생이 원활하지 못하여 세포가 탈락되는 만큼 그 빈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채워줄 수 없기 떄문에 융모의 길이가 쉽게 짧아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고영양 사료를 급여하여도 모돈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짧아진 융모는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는 물리적인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존에 섭취하던 사료량과 동일한 양을 섭취 여도 체형이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살이 빠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면서 고온 스트레스 후유증으로 지속되게 된다.

따라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장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솔루션의 적용이 필요하다. 장 건강이 우선적으로 회복되었을 때 원활한 영양소 흡수와 이용을 할 수 있으며, 면역력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특히나 너무나 잘 알려진 장 누수 증후군 (Leaky Gut Syndrome)도 이를 통하여 함께 회복되기 때문에 하절기 관리에 있어서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돼지의 장 융모 변화. (a)0시간 노출 (b) 2시간 노출 (c) 4시간 노출 (d) 6시간 노출 (Gabler and Pearce, 2015)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돼지의 장 융모 변화. (a)0시간 노출 (b) 2시간 노출 (c) 4시간 노출 (d) 6시간 노출 (Gabler and Pearce, 2015)

추가적으로 고온 스트레스에 의해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는 비테인, 비타민, 미네랄, 유기산 및 지방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철에는 섭취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섭취량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섭취량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면 떨어진 섭취량만큼 영양적으로 보완 해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영양적으로 떨어진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 중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부분은 영양소 함량이 높게 설계되어 있는 사료를 급여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다산성 모돈에게 맞도록 설계된 사료의 대부분이 영양 수준이 높게 설계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현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 적용과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된 융모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고온 스트레스의 후유증이 짧아진다고 할 수 있다. 올 해 여름은 무엇보다 생산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모두가 합심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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