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한여름 관리에 일년 농사 달렸다
[양돈현장] 한여름 관리에 일년 농사 달렸다
  • by 양돈타임스
박재원 박사팜스코 R&D팀
박재원 박사
(주)팜스코 양돈 R&D팀

올 여름 국지적인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며 지난 여름과 다름을 느끼고 있다. 특히 폭우와 폭염이 함께 동반되어 습도가 매우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온도 및 습도지수 (THI, Temperature and Humidity Index)가 높은 일수가 많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상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현장에서의 보완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돼지는 땀샘이 퇴화되어 있기 때문에 온도 및 습도지수(THI)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매우 불리한 동물이다. 따라서 음식물 섭취 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체내에서 생산되는 대사열과 외부로 손실되는 열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적정온도를 넘어 체온이 높아지게 되면 주로 호흡을 통하여 체내 열을 발산하게 되며 추가적인 체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료섭취를 낮추고 시원한 곳을 찾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한여름 습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돈사에 들어가보면 돼지들이 반가워서 반기는 모습을 볼 수 없고 모두 더위에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사료섭취량 저하, 생산성 저하, 폐사율 증가로 이어지고 모돈에 있어서는 수태율 감소, 비생산일수가 증가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Quiniou 등(2000)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중이 90kg인 돈군의 돈사 내 온도가 20℃에서 36℃로 상승하게 되면 섭취량이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Quiniou & Noblet(1999)의 연구결과에서는 27℃에서 29℃까지 2도 상승하면 포유돈의 사료섭취량이 3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돼지는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므로 고온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체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중 한가지로 체열을 발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을 체 표면으로 이동시키게 되는데, 한정적인 체내 혈액의 양 때문에 이와 반대로 소화기관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은 줄어들게 되어 소화흡수율이 매우 떨어지게 되고, 미소화 영양소가 증가하게 되면서 장 내 환경은 나빠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융모의 재생에 필요한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장 건강은 급속도로 저하되게 되고, 장(腸)의 밀착 연접(Tight junction)이 망가지게 되므로 장 투과성이 증가하여 외부 독소가 침입함과 동시에 연변과 설사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효과적으로 더위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온도 및 습도지수(THI)는 온도와 습도가 모두 연관되어 있다. 온도가 높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실제로 느끼는 더위는 낮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세 및 소독, 분뇨 등으로 인하여 습도를 낮추기는 매우 어렵다. 때문에 실질적인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것이 중요한데, 다양한 쿨링시스템이 소개되어 접목되고 있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전기비 및 유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쿨링패드는 에어컨에 비하여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습도가 높을시에는 효과가 낮아지며 사용되는 물이 재순환하기 떄문에 순환수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돈사 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안개분무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용이지만 잘못 관리하고 사용시에는 돈사 내 습도를 매우 높일 수 있으며, 돈사 환경이 매우 나빠질 우려가 있으나 환경에 맞게 관리하고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이와 더불어 육성비육사에서는 중계휀을 사용하여 돈사내 유속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으며, 모돈사에서는 머리부분에 시원한 바람을 넣어주는 스나웃 쿨링(Snout cooling), 차가운 물을 떨어뜨려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점적식 쿨링(Drop cooling), 얼음을 이용한 얼음관장 방법 등을 활용하여 고온 스트레스를 저감 시켜 줄 수 있다.

앞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장내 환경이 나빠지고 융모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Gabler & Pearce(2015)의 연구를 살펴보면 고온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장 융모를 살펴본 결과 6시간 노출시 장 융모가 파괴되었다.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초기에 적절한 조치가 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소화흡수가 원활하지 못하여 생산성 저하의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 따라서 고온 스트레스 시기에 환경관리와 더불어 장 융모, 장 건강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솔루션의 적용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하되는 일일 총 영양소 섭취량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저하된 섭취량으로 일일 총 영양소 섭취량도 낮아져 있기 때문에 영양소 함량이 높게 설계되어 있는 제품 및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하루에 섭취되는 총 영양소 함량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올 유난히 무덥고 습도 높은 여름, 우리 농장에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올 하반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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