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동절기 관리가 내년 수익 좌우한다
[양돈현장] 동절기 관리가 내년 수익 좌우한다
  • by 양돈타임스
박재원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박재원 박사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올해 겨울 날씨가 범상치 않다.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북극 해빙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면서 북극 한파가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계속 언급되었던 엘리뇨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엘리뇨가 발달한 해에는 한반도에 초겨울 고온 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기상청에서는 지난 10월 23일에 발표된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과 같거나 높다고 예측하면서 동시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눈이 내릴 때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날씨일수록 환절기보다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현장을 살펴보면 외기 온도는 크게 변할 때에도 잘 관리되고 있는 농장의 경우에 실제 돈사 온도는 3도 내외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돼지의 건강과 사육 성적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날씨가 급격히 추웠던 날에 특별히 조치를 하지 않으면 점차 돼지의 강건성이 이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더욱 심한 경우에는 호흡기 질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돈사 내 건조한 찬바람의 갑작스러운 유입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모돈의 생산성과도 연관된다. 모돈의 생산성, 즉 산자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생시체중이 작아져 이 자돈의 면역력은 개량 전 돼지와 비교하여 많이 떨어져 있으며, 지속적으로 등지방이 얇도록 개량되었기 때문에 추위와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다. 때문에 돈사 내 작은 온도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연관되어서도 최근 현장에서 생산성과 등지방에 대한 이슈들이 많이 확인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 돈사 내 온도가 기존 설정보다 잘 올라가지 않고 낮게 유지가 되면 돼지는 체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체온을 높이기 위해 체내에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이루어진다. 또한 환기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최소의 환기로 돈사내 환기가 진행되는데, 이는 충분한 환기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돈사 내 습도, 먼지, 유해가스 및 병원균 등이 증가하게 된다.

결국 돈사 내부환경이 매우 열악해지면서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암모니아 가스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돈사 내 50ppm 수준이면 증체의 약 12%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0ppm 수준에서는 증체의 32%가 감소하며 질병감염이 쉬워지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증체로 가야하는 에너지를 체온 유지와 면역력에 사용하게 되면서 생산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이 경우 현재 개량된 돼지는 등지방이 더 얇아 축적된 에너지의 양도 적으며 면역력도 낮기 때문에 과거의 돼지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취약 할 수밖에 없다.

면역력이 더 활성화되면 증체량이 떨어지는 것은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Van 등(2020)의 연구에 따르면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열 생산량이 증가하고 체내 영양소 이용효율이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단백질 이용효율이 감소하였는데, 그 이유는 면역력에 연관되어 주로 사용되는 영양소가 단백질이기 때문이며, 면역력에 상당히 영양소가 소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돼지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돈사의 적정 수준 온도유지, 단열은 물론 돈사 구조에 맞는 환기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습도의 관리도 함께 신경 써 주어야 한다. 호흡기 질병의 경우 건조한 대기에서 더욱 쉽게 감염이 된다.

왜냐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1차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비강 등의 점막이 마르게 되면서 방어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유해균과 바이러스가 체내로 쉽게 침투하게 되면서 감염력이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도의 걱정 때문에 돈사의 수세와 소독을 멀리한다면 질병은 더욱 가까이에 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에 안개분무가 돈사 내 습도를 유지하여 상대적으로 느끼는 온도를 높여줌과 동시에 먼지와 가스를 어느정도 제거해 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효과는 있지만, 하절기와는 다르게 운용해야 한다. 안개분무가 돼지에게 직접적으면 체표면의 온도를 빼앗아 더욱 한기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올 겨울은 기온이 평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갑작스레 강력한 한파가 찾아와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돈사의 온도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 아주 큰 피해가 올 수 있으므로 날씨를 예의주시하고 컨트롤러 관리해야 한다. 컨트롤러의 관리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면 컨설팅을 통하여서라도 꼭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자주 조정하여 불필요한 가스를 배출하는 환기도 중요하지만 돼지한테 맞는 온도에서 적절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샛바람도 꼼꼼하게 점검 및 관리하여 포근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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