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세밀한 점검이 가을을 풍요롭게 만든다
[양돈현장] 세밀한 점검이 가을을 풍요롭게 만든다
  • by 양돈타임스
박재원 박사(주)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D팀
박재원 박사
(주)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D팀

돈사의 환경관리가 상당히 까다로운 시기인 환절기로 접어들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특히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급격히 들어가지 않게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교차가 커지면 외부의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부정적인 영향을 체내에 미치게 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어 다양한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어 결국 농장의 생산성이 저하되게 된다.

환절기는 생산성이 저하되기 쉽고 면역력이 낮은 시기이므로 다양한 관심이 필요하다. 먼저 새벽시간 떨어지는 기온으로 작은 틈새에서 들어오는 샛바람을 차단시켜 주어야한다. 넓은 돈사에 미세하게 들어오는 샛바람이 돼지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노출되게 되면 체내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시키면서 특히 어린 일령의 돼지들은 질병 감염이 쉽게 되며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호흡기를 쉽게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어야한다. 대표적으로 돈사 내 쌓여 있거나 비산 되어있는 먼지들이다. 환기 휀, 각종 라인 등의 청소와 함께 소독이 병행되면 질병 발생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절기를 지나면서 돼지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체내 소화기관이 손상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환절기 돈사에 들어가보면 섭취량이 좋고 외관상 특이점이 없지만 연변을 하는 개체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하절기에 스트레스로 인하여 장건강이 매우 떨어진 결과이기에 장건강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특히나 최근 다산성모돈으로 갱신되면서 포유자돈의 생시체중이 점차 낮아지는 것을 많은 현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하게 생시체중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 소화기관의 무게, 즉 전반적인 크기도 모두 작아짐에 따라서 팜스코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보았을 때 전반적인 소화기관의 발달도 늦어진다. 때문에 체내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하는 장의 크기도 작아지므로 면역 기관의 숫자도 적어지면서 면역력도 낮아지고, 영양소를 제대로 소화흡수 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최근과 같이 환경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에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연변, 질병발현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Schinckel(1996)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경에 따라서 체내에 축적되는 단백질의 양에 차이가 발생한다. 결국 일교차가 큰 상황에서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라이신의 섭취량 수준을 올려주는 것과 동시에 에너지 섭취량도 함께 올려주어야 체내 단백질 축적량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C.F.M de Lange and L. Huber, 2016). 따라서 영양소의 섭취량을 직접적으로 올려줄 수 있는 사료섭취량의 확인과 섭취량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다각도 방안의 접목이 매우 중요한데, 장 건강의 발달이 저조한 최근 돼지들에게 사료섭취량을 향상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쉽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영양으로 설계된 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계 자료 내 돼지유행성설사(PED)의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21년도에 37건으로 ‘20년도 대비 8건 줄어들었으나, ‘22년도에는 23321,086두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지역적인 분포를 보면 국지적인 발생이 아닌 전국적으로 더욱 퍼져서 발생되면서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렇게 돼지의 전반적인 건강이 좋지 못하고, 질병의 위험도가 매우 높은 시기에는 영양학적인 측면과 더불어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농장의 환경을 점검하여 생산성 저하의 원인을 차단시켜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풍요로운 가을, 현장의 세밀한 점검을 바로 시작하여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