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채식 급식 확산의 의미
[기자의 시각] 채식 급식 확산의 의미
  • by 임정은

코로나 19 이후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한돈 소비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학교 급식 정상화는 한돈 소비를 위해 중요한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학교 급식이 정상화되더라도 한돈 소비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달부터 한달에 두 차례 채식 급식을 제공하고 23개교에는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부터 월 1회 채식의 날을 도입했으며 올해부터 이를 의무화했다. 전북도교육청은 18년부터 주 1회나 월 2회 자율적으로 채식 급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모든 초중고에서 월 2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광주시교육청도 올해부터 월 1회 육류와 가공류를 뺀 저탄소 식단의 날을 운영하는 등 채식 급식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당장 급식에서 고기가 제외되는 만큼 급식을 통한 한돈 등 육류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식 급식 계획을 담고 있는 ‘2021 SOS! 그린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먹거리의 미래를 배우고 실천하는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의 하나로 채식 급식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채식급식 자체가 교육인 셈이다. 그리고 이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올 청소년들은 바로 미래의 소비자들이다. 채식급식은 당장의 소비량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육식과 채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육식은 건강과 환경 측면에서 지양해야 할 식습관이라는 인식이 점차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 소비기반을 지키는 일이 곧 한돈 등 축산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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