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③] FCR은 번식~출하까지 농장의 종합성적표
[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③] FCR은 번식~출하까지 농장의 종합성적표
MSY 제고 시 출하 두당 모돈 사료 ↓
폐사 돼지 급여된 사료 FCR 악화 주범
번식‧육성률 개선 없이 FCR 호전 어려워
  • by 정영철
정영철 양돈PM(주)팜스코
정영철 양돈PM
(주)팜스코

지난주 FCR의 경제적 효과를 살펴보았다. 사료량 저감에 따른 두당 사료비 개선으로 따지면 FCR 0.3에 사료단가 60원/kg, 사료량이 일정할 경우 출하체중의 증가 효과로 따지면 사료단가 100원/kg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와 더불어 FCR의 개선에 MSY가 밀접한 연관이 있고, FCR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성적이 함께 개선돼 사료량이 줄어드는 것보다는 돈육 생산량이 증가해 수익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FCR과 MSY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흔히 사료 요구율에 대해 생각할 때 모돈의 사료량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농장의 육종과 사료 프로그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한 양을 급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출하두수가 많던 그렇지 않던 모돈 사료는 일정한 양을 급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MSY가 농장 총사료요구율, FCR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년 동안 모돈이 섭취하는 사료량은 얼마나 될까? 앞서 말했든 육종과 프로그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과거에는 1천100kg 수준으로 보통 계산했지만 다산성 모돈의 도입에 따라 전반적으로 모돈의 권장 섭취량이 증가했다. 이에 후보돈 사료 등을 모두 포함해서 생각한다면 연간 1천200kg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본 원고에서는 계산의 편의상 연간 1천200kg 섭취하는 것으로 가정하겠다.

FCR은 총 사료섭취량을 출하체중(총증체량)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비육돈 한 마리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비육돈 사료량은 자돈부터 출하 때까지 전체 비육돈 사료량을 출하두수로 나누어 계산하면 된다. 그렇다면 비육돈 한마리를 출하하기 위한 모돈 사료량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이는 전체 모돈사료량을 모돈수로 나누어 모돈 한마리의 사료섭취량을 구한 후, 이를 MSY로 나누어 주면 비육돈 1마리 출하를 위해 모돈이 섭취한 사료량을 구할 수 있다.

본 원고에서는 모돈 1마리가 1년 동안 1천200kg를 섭취한다고 가정하였으므로 MSY가 15두인 경우에는 비육돈 1마리가 부담해야 할 사료량은 1천200kg/15 가 되어 80kg이 된다. 이를 출하체중 115kg로 나누어 FCR로 환산하면 0.70이 된다. 만약 이 농장의 비육돈 FCR이 2.7이라면 이 농장의 농장 총사료요구율은 3.4가 되는 것이다. MSY 15두인 농장이 농장 총사료요구율 3.1이 되기 위해서는 비육돈 FCR 2.4가 되어야 한다. 번식성적을 포함한 MSY가 낮은 경우, 농장 총사료요구율이 우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농장의 MSY가 24두인 경우는 어떨까? 1천200kg를 24마리가 나누어 가졌으므로 1마리의 부담은 50kg가 된다. 이를 마찬가지로 FCR로 환산하면 0.43이 된다. MSY 15두인 경우와 MSY 24두인 경우의 모돈 사료에 의한 FCR차이만 0.27이 된다. 같은 양의 모돈사료를 먹이면서도 출하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런 농장의 경우 비육 FCR이 2.7이어도 3.1에 가까운 3.13의 농장 총사료요구율을 기록할 수 있다.

이러한 FCR 차이는 MSY가 낮은 구간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MSY 15두에서 16두로 증가시켰을 때는 FCR이 0.043 개선된다. 한돈팜스 성적기준 대한민국 평균 구간은 MSY 18~19두 구간에서는 MSY 1두 개선 시 FCR 0.03을 약간 상회하는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위의 표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지난 원고에서 살펴 본 FCR의 사료단가 영향 결과를 참고하면, FCR 0.3이 사료단가 100원/kg에 해당하므로, MSY 1두 증가로 모돈 FCR의 감소 효과로 사료단가 10원/kg의 차이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MSY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번식성적도 있지만 육성율도 중요하다. 폐사한 돼지가 먹은 사료만큼 고스란히 총 사료섭취량에는 작용하고 총 출하체중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아 FCR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농장에 따라 육성률의 차이도 크지만 폐사한 돼지가 특정구간까지 섭취한 사료량도 변이가 심하므로 이를 표준화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내 농장에서 어느 구간에서 얼마나 폐사했는지를 파악하고 폐사한 돼지가 섭취한 사료량을 추정, 그 영향을 계산해 보면 되겠다. 또한 폐사한 돼지들이 먹은 사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어린 단계의 사료임을 감안하면 경제적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이렇게 FCR과 MSY는 상당히 밀접하게 연동된다. FCR개선을 위해 번식성적과 육성률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FCR 개선을 고민할 때, MSY 개선도 반드시 함께 시행해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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