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①] 고곡물가 시대, FCR이 농가 수익 열쇠
[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①] 고곡물가 시대, FCR이 농가 수익 열쇠
곡물가 상승에 생산비 4만원 이상 껑충
사료비 오른 만큼 효율적인 사용 중요
내 농장 FCR 면밀히 점검 개선 노력을
  • by 정영철
정영철 양돈 PM(주)팜스코
정영철 양돈 PM
(주)팜스코

올해 들어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양돈사료 가격이 kg당 100~110원 가량 상승했다. 물론 거래 회사와의 조건, 협상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공통의 원재료비 상승이 요인이 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의해서 생산비는 얼마나 오르게 될까?

두당 사료비를 구하는 공식은 사료비×농장 총 사료요구율×출하체중이다. 사료비가 110원/kg 상승했다고 가정하고 최근 1년간의 한돈 평균 사료요구율인 3.26에 평균출하체중 115kg를 곱해 두당사료비 생산비 증가분을 구하면 4만1천239원이 증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손익분기 돈가로 환산하기 위해 115kg 생체중 대비 75% 지급률을 받는다고 가정해 4만1천239원/두÷115kg/두÷75%로 계산해 보면 손익분기 돈가로는 478원/kg가 상승했다.

두당사료비가 약 4만1천원, 손익 분기 돈가는 약 480원이 상승한 엄청난 변화인 것이다. 통계청의 가축생산비 발표자료 기준으로 2020년 한돈 농가의 평균 순이익이 4만6천979원/두였다고 한다. 다른 변화가 없다면 올해 한돈 농가의 두당 순이익이 6천원/kg 수준으로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20년 기준 비육돈 두당 수익성(출처 : 통계청)
2020년 기준 비육돈 두당 수익성(출처 : 통계청)

한편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9월까지 높은 돈가를 기록했으며 한돈농가의 평균 성적이 약간이나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돼지 사육두수가 회복되면서 돈가가 폭락하는 등 국제 돈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제 곡물가의 상승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돈가가 하락하기 마련인 겨울철을 지나야 하는 한돈농가에 더욱 큰 근심을 드리우고 있다.

사료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돈가까지 떨어지면 농가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영양수준은 높으면서 가격까지 매우 저렴한 사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무한경쟁이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종합적인 제품력과 가격은 비례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더 해진다. 높아진 사료 가격 때문에 영양수준이나 원재료 구성, 가공방법은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사료를 선택해야 할지, 생산성을 고민해서 높은 수준의 사료를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North Carolina University의 김성우 교수께서 세미나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바로 Smith Field와 같은 한 업체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는 대형 Integration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업체들은 대형 농장에 사료 생산 공장이 바로 연결 되어 있어, 즉시 농장의 요구에 따라 배합비를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어떤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 전략적인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료의 영양수준, 특히 에너지 수준을 올리게 되면 목표체중까지 섭취하는 사료량이 늘어나서 FCR이 증가하고, 출하일령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한 손실이 사료가격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더 커지게 된다. 무한정 영양수준을 올리는 것이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기존 수준(ME 3430kcal)보다 높은 수준(ME 3520kcal)으로 영양수준을 높이는 것이 사료단가는 증가하더라도 돼지고기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FCR, 사료요구율이다. 사료요구율이란 총 사료량을 총 증체량으로 나누어 구하는 것으로 단위 증체당 사료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많은 농가가 생체중을 기준으로 판매단가를 정산한다. 즉 출하생체중이 만들어지는데 까지 사료량이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실제 수익과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증체되는 데에 들어가는 사료량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사료요구율, FCR이다.

결국 사료 가격이 올라가면서 사료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지게 되고 그래서 그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게 되는 지표가 바로 FCR인 것이다. 총사료량과 총출하체중만 알면 구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간단히 산출할 수 있으면서도 농장의 가장 큰 비용인 사료비와 수익의 원천인 출하체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므로 수익성과 직결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원고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육성구간의 효율뿐만 아니라 번식성적까지 포함한 지표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고곡물가 시대가 됨에 따라 더욱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하는 지표가 바로 사료요구율, FCR인 것이다. 다음 원고에서 이 사료 요구율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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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돼지집 2021-11-23 12:42:15
사료내 에너지가가 올라가면 섭취량은 소폭 감소 하고 증체는 유지 또는 소폭 상승되어 FCR은 감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