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④] 42일령 1kg 차이가 FCR 0.1 차이 만들어
[고곡물가 시대 중요 지표 FCR④] 42일령 1kg 차이가 FCR 0.1 차이 만들어
FCR 높이는 첫 단추, 초기 성장에 있어
4주 포유 대용유 등으로 이유체중 높여야
보상 성장은 FCR 손실 과정…초기에 집중
  • by 양돈타임스
정영철 양돈PM
(주)팜스코

지난 원고에서 MSY가 사료 요구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번식성적이 FCR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간은 바로 자돈부터 출하까지의 육성구간일 것이다. 육성률뿐만 아니라, 질병, 위생, 밀사, 온습도, 급이 및 급수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해 사료 요구율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위생이나 밀사가 사료 요구율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각각 이러한 요소들이 FCR에 미치는 영향들을 연구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그 영향이 매우 커서 만약 이러한 결과가 각각 작용한다면 질병없이 위생적인 돈사에서 밀사하지 않고 적절한 온습도로 사육할 경우, 돼지가 사료를 거의 먹지 않고 출하돼야 한다는 웃지 못 할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상호 복합적인 환경 요소를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설계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분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 원고에서 주로 다루고자 하는 초기성장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다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시험 설계에 따라 그 차이가 클 수 있다. 그렇기에 팜스코에서 자체적으로 많은 사육 돼지들의 실제 체중 변화를 측정해 Database화해 측정한 결과를 인용하고자 한다.

해당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42일령에서 11kg 수준인 자돈은 165일에 108.9kg에 도달했고 42일령 15kg에 도달한 자돈은 같은 일령에 무려 121.5kg에 도달했다. 42일령 4kg차이가 165일령 12.6kg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42일령 체중 1kg 차이가 출하시기의 3.15kg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결론이다.

자돈 시기에 건강하고 크게 자란 개체가 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자라 빨리 출하되는 것은 양돈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42일령 1kg 차이가 사료 요구율로 따지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42일령 1kg 차이는 출하시기에 3.15kg 차이를 나타낸다. 출하시기에는 대략 하루에 3kg 정도 섭취하고 800g 성장한다면 일반적인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즉 3.15kg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약 4일 더 성장해야 하고 사료량으로는 12kg 가깝게 더 섭취해야 출하가 되는 것이다. 이를 사료 요구율로 환산하면 더 섭취한 12kg을 출하체중 115kg로 나누면 사료요구율 약 0.1의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해당 계산은 가정에 의한 것이기에 엄밀하게 소수점까지 계산하지 않고 대략의 반올림을 적용했다.

결국 42일령 1kg차이, 불과 얼마 안 되는 것이라 여길 수 있는 이 1kg 차이가 FCR 0.1에 해당하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전 원고에서 FCR 0.1의 경제적 효과는 사료단가 33원/kg에 해당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실로 엄청난 차이인 것이다.

물론 이 계산에는 살펴볼 여지가 있다. 하나는 출하시기에 체중이 다른 개체들이 출하시기가 될 때까지 사료섭취량이 같다고 가정하였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체중이 더 높은 개체라면 그렇게 자랄 때까지 사료섭취량이 더 높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반대로 사료섭취량이 낮아 일령이 같음에도 체중이 낮았던 개체가 그 이후에는 동일한 사료량을 섭취하고 동일한 수준으로 자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아마도 잘 자란 개체는 더 많이 먹고 잘 자랄 것이고 잘 못자란 개체는 낮은 섭취량과 증체량을 보이면서 출하일령이 더 늘어지게 될 가능성이 많겠다. 다만 효과를 표준화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가정하고 계산한 것임을 감안해 주었으면 한다.

육성구간의 사료요구율과 출하일령에 작용하는 요소가 많음에도 굳이 초기성장 부분을 따로 떼어 강조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초기성장임에도 이유체중이 낮은데 대용유나 입질사료는 고민하지 않고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4주 포유나 연장포유를 실시하지 않으며, 체중이 낮은 개체에 대한 액상급여나 1호 사료 연장 급여 등, 초기 성장 강화를 위한 사양관리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비싼 자돈 사료를 절약하겠다며 프로그램을 단축하는 경우가 흔하다.

혹자는 초기 성장이 늦어도 나중에 따라 잡는다며 보상성장을 말하기도 한다. 보상성장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고 만약 일어난다면 사료 요구율에서는 많은 손실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만약 보상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것이 경제적이라면 그것을 이용하는 사양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았겠는가? 짧은 시기에 집중투자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자돈 단계이다. 초기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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