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돼지 값 더 오를 일만 남았다?
美 돼지 값 더 오를 일만 남았다?
최대 생산지 아이오와 등 PRRS 피해
코로나 모돈 도태 여파 출하 반영 전망
외식 등 내수, 수출 모두 호조 기대돼
  • by 임정은

미국의 돼지 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향후 상승세 지속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 측면에서 이 같은 전망이 강력하게 뒷받침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돼지 지육 평균 가격은 100㎏ 기준 238.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3달러에 비해 72%가 올랐다. 또 한달전과 비교해도 16% 상승해 지난해 코로나 19로 도축 작업 중단 여파로 돼지 값이 급등했던 5월을 제외하고 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돼지 값이 오른 것은 코로나 이후 도축 가공작업 규정 강화로 작업 속도가 늦어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점차 회복되는 소비와 동시에 실제 도축될 돼지도 준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반전되기 어려워 지금과 같은 오름세라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4년의 돈가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년은 PED가 돼지 값을 끌어올렸다면 이번에는 PRRS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중서부 북부를 중심으로 PRRS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돼지 출하를 더 줄일 수 있어서다. 미네소타 남부와 아이오와 북부 지역 양돈장을 강타한 변종 PRRS(PRRS 1-4-4 L1C)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이 빠르고 증상이나 피해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에서도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만큼 PRRS가 올해 미국 양돈시장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SHIC(돼지질병정보센터)는 지난 5일 3월 질병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PRRSV 1-4-4 L1C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PRRS가 아니더라도 출하물량이 늘기는 어렵다. 지난 3월 발표된 돼지 사육두수를 보면 전체 사육두수는 7천480만마리로 전년 대비 2% 줄었으며 모돈은 3%가 감소한 621만마리를 기록했다. 2월말 기준 미국의 돼지 도축두수는 2천170만마리로 일년전보다 3.8% 줄었다. 더구나 지난해 코로나로 도축 작업이 중단되면서 5월부터 모돈 도태가 시작됐는데 이제 그 여파가 출하물량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볼 때 출하물량 증가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출하는 줄지만 최근 미국 내 돼지고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됐던 외식업체들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선물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 내 ASF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급, 수요 모두 미국 돼지 값 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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