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에 의존해 생산해왔던 흑돼지의 국산화가 추진된다. 이를 통해 이베리코를 대체할 고급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할지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5년 개발한 흑돼지 ‘우리 흑돈’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보급해 흑돼지 품종 국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 도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를 우선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흑돈’의 성장과 육질 특성에 맞는 사양 관리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 흑돼지 사육두수는 18년 기준 19만여마리로 사육 농가의 수입 품종 활용 비율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재래 흑돼지가 다른 외국 흑돼지 품종 등과 비교해 성장률과 번식 형질이 저조해 농가들이 사육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진청은 ‘우리 흑돈’의 전국 보급을 위해 유전체 선발 기법을 적용하고 성장률과 등지방 두께를 선발지표로 설정, 능력이 뛰어난 ‘우리 흑돈’ 종돈을 보다 정확하게 선발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우리 흑돈’ 근내지방은 4.3%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P 높고 사육일수는 180~190일로 재래돼지(230일)보다 40일 이상 짧다.
농진청은 ‘우리 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다.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 ‘우리 흑돈’ 정액을 쓰면 사육 기간은 5일 정도 늘어나지만 근내지방, 향미, 육색 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최근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 고급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이에 대응할 차별화된 국산 품종 보급이 필요하다며 ‘우리 흑돈’이 이베리코 를 대체한다면 연간 176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