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돈육 수입 급증, 시장 곳곳 위험신호
[심층분석] 돈육 수입 급증, 시장 곳곳 위험신호
김장철 판매 한돈 ↓ 수입육 ↑
한돈 사던 소비자 수입육으로?
8월 기점 재고 한돈 ↑ 수입육 ↓
후지 재고 9월 이후 전년비 증가
고공행진 후지 강세도 다소 꺾여
연말, 등심‧뒷다리 제외 다 하락
  • by 임정은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다시 40만톤대로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사상 처음 연평균 5천원대 돼짓값을 기록했지만 수입육 증가로 동시에 한돈시장의 위기도 커졌다. 한돈 출하 감소에도 올해 수입량이 더 늘 경우 한돈시장도 위태로울 수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장철 승자는 수입육?=김장철 수요가 기대됐던 11월 돼지고기 소매 수요에 있어서 수입산은 증가한 반면 한돈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온/오프) 및 체인슈퍼 1천여개소를 대상으로 축종별 판매물량과 금액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한돈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9천632㎏으로 전달보다 6.2%,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9.9% 감소했다. 반면 수입 돼지고기는 하루 평균 9천941㎏이 판매돼 전달보다 10.6%, 일년전에 견줘 11.2% 늘었다. 부위별로 보면 한돈의 경우 삼겹살(7천370㎏), 앞다리(4천28㎏), 목심(2천957㎏) 순을 기록한 가운데 삼겹과 앞다리는 일년전보다 각각 7.5%, 28.4% 준데 비해 목심은 15.8% 증가했다. 수입산의 경우 모든 부위의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삼겹이 6.8%, 목심이 12% 늘어 역시나 목심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일년전만해도 한돈을 샀던 소비자 중 일부가 올해는 수입육으로 돌아섰다는 추측도 가능한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최근 경기 침체와 가계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감안할 때 가격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수입육 줄고 한돈 늘고=돼지고기 재고는 한돈, 수입육 모두 전년 대비로는 증가했다. 그럼에도 재고 물량의 추이는 분명 달랐다. 한돈의 경우 11월말 기준 3만4천톤으로 전달보다 13%, 지난해 동월에 비해 70% 각각 증가한데 비해 수입 돈육은 11월 말 기준 5만9천여톤으로 전달에 비해서는 12.7% 줄고 일년전과 견주면 23% 증가했다. 그런데 수입육은 8월 8만1천여톤까지 늘었다가 이후 연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한돈은 8월 2만4천톤서 9~11월 연속 증가해 시기적으로 수입육 재고가 줄면서 한돈 재고는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모두 일년전보다는 재고가 늘었지만 돼지고기 수입량이 11월말 기준(41만톤)으로 전년 대비 38.6% 늘었지만 재고는 23%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한돈은 출하가 1% 가량 증가했지만 그쳤음에도 재고는 70% 급증했다. 한돈은 수입육 대비 소비가 그만큼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돈 시장 위험 신호?=한돈 재고는 부위별 추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삼겹이 134%(3천800→9천톤), 목심이 84%(2천→3천700톤) 급증했는데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후지다. 재고가 22년 들어 처음으로 9월(5천400→5천800톤)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데 이어 10월 7천300톤, 11월 9천200톤으로 계속 늘고 일년전(5천400톤)에 견줘서도 69% 증가했다. 한돈 가격이 오르면서 등심과 후지 등 식자재 및 원료육 수요에 가격 저항이 생기면서 수입육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현장의 전언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한돈 부위별 도매시세도 마찬가지다. 후지 가격은 8월까지만 해도 5천800원대로 일년전보다 70% 가량 높았지만 12월은 4천800원대로 떨어지며 8월보다 18% 가량 낮고 전년 대비 상승폭도 19%로 줄었다.

등심(7천400원, 전년대비 7.8%↑)이나 후지는 여전히 일년전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이 두 부위를 제외하고는 삼겹(1만6천원, 11%↓), 갈비(8천400원, 13%↓), 목심(1만2천원, 16%↓), 앞다리(7천800원, 12%↓) 등 모든 부위가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때문에 등심과 후지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전체 한돈시장의 안정도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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