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모돈, 생산성 좋은데 품질은 '글쎄'
다산모돈, 생산성 좋은데 품질은 '글쎄'
근내지방도 감소 등 육질 뒷걸음
지방 적은 삼겹 출현 매해 증가세
정종학 교수, 연구회 세미나서 밝혀
  • by 김현구

2016년 이후 전반적인 한돈 품질이 뒷걸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다산성 모돈 보급 확대 로 인한 도체 품질 변화 및 돈가 강세로 인한 농가들의 속성 사육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 안팎에서 사육 환경이 생산성서 품질 중심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양돈연구회는 지난 23일 ‘신박한 다산성 모돈 관리’를 주제로 제23회 신기술양돈워크숍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개최했다. 이날 주요 발제자들은 다산 모돈 보급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해 발표해 주목 받았다. 그러나 다산 모돈이 양돈농가 측면에서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한편에서는 돼지 도체 품질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정종학 축산물품질평가원 중앙교수는 ‘돼지도체 품질평가 진단’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016년도 이후 돼지 육질은 되레 퇴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축평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돼지 냉도체 육질 측정 결과를 근거로 고기 ‘맛’과 관련된 근내지방도 출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내지방도는 돼지 육질 및 맛을 가늠하는 요소로 총 5개(No.1~No.5)로 구분, 단계가 높을수록 품질 및 맛이 좋은 돼지다. 즉 근내지방도와 돼지 등급 판정과 관계는 △No.1=2등급 △No.2~No3=1등급 △No.4~No.5=1+등급 관계다.

그러나 정 교수에 따르면 근내지방도의 No.1 출현율이 2016년 10.94%에서 2020년 18.12%로 매년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삼겹살의 지방 함량을 의미하는 근간지방 두께 역시 얇아지면서 지방 없는 삼겹 출현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는 “돼지 냉도체 분석 결과 2016년 이후부터 이러한 경향이 유지되는 원인은 아마도 다산 모돈이 확대된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돼지 품질은 돈가와도 상관관계가 있어 돈가가 높아지면 대체적으로 품질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한돈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한돈에 대한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며 농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등급 판정 결과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소비자들을 위해 품질 관리도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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