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Ⅱ특집 ③] 품질 차별화, '패커'가 나서야
[창간 21주년Ⅱ특집 ③] 품질 차별화, '패커'가 나서야
한돈시장 갈수록 패커 비중 높아져
차별화된 브랜드로 소비 '붐' 조성을
흑돈 등 재래돼지 통해 이미지 제고도
  • by 김현구

지난 2019년 스페인 돈육 ‘이베리코’가 한돈 시장을 강타했다. 이후 가짜 이베리코 파문과 함께 ‘이베리코 열풍’은 시들었지만 프리미엄 돼지고기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기존 ‘YLD(요크셔+랜드레이스, 듀록)’ 위주 시장에서 흑돼지, 재래돼지를 활용한 ‘이베리코’에 버금가는 프리미엄급 한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동물복지 축산물 유통 확대 및 기존 YLD 돼지고기에서도 숙성 기술을 활용한 음식점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돈 유통업계 내 소비자 중심의 품질 차별화 노력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품질 차별화 노력을 양돈 패커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패커의 최신 시설의 도축장 및 육가공 시설을 갖춤에 따라 위생적이고 깨끗한 환경으로 조성돼 한돈 안전성 및 위생 제고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협동조합형 패커의 신호탄을 알린 '도드람 김제 FMC'
협동조합형 패커의 신호탄을 알린 '도드람 김제 FMC'

■한돈 유통 패커, 품질 제고에 첨병=최근 양돈조합 및 기업형 패커 시설인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서고, 시장에 안착하면서 패커에서의 도축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형 패커 시설에서의 연 도축물량은 전체 물량 대비 지난해 1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향후 한돈 유통시장에서 패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돈 시장이 패커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패커의 최신 시설의 도축장 및 육가공 시설을 갖춤에 따라 위생적이고 깨끗한 환경으로 조성, 한돈 안전성 및 위생 제고가 기대된다. 또한 이들 패커는 한돈 판매처 확보를 위해 한돈 수출 개척 등 한돈 소비 판매 능력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돈 소비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볼 때 향후 돈육 시장 흐름은 ‘한돈’이라는 시장을 각각의 대형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패커 가속화는 즉 한돈의 브랜드화도 굳건히 할 것으로 소비자들도 브랜드를 보고 고기를 구입하는 것이 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랜드로 차별화 시도=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2004년부터 소비자가 품질과 위생, 안전성이 우수한 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내산 축산물브랜드의 품질 및 위생, 브랜드 관리 등을 평가하여 매해 우수 축산물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브랜드의 기본인 혈통, 사료, 사양관리 통일을 기본으로 브랜드 홍보 강화 및 농장단계 위생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 심사하고 선정한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은 한돈 브랜드를 신뢰하면서 믿고 구입하게 된다. 이 같이 ‘한돈’이 소비자들에게 각인이 되면서 업계는 ‘한돈’이라는 대전제 아래 각종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에 한돈 유통업계도 패커 및 지역 축협, 대형 도축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냉장육, 신선도를 바탕으로 품질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급 한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로 한돈 시장 점유율 제고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7개 양돈조합의 △부경양돈농협=포크밸리 △도드람양돈농협=도드람한돈 △대전충남양돈농협=포크빌 △서울경기양돈농협=허브 한돈 △제주양돈농협=제주도니 △강원양돈농협=깊은산 맑은돈 등은 이미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팜스코, 선진, 돈마루 등 양돈전문기업 역시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한돈 브랜드 경쟁은 수입 돈육과의 차별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YLD 위주의 틈새시장 공략도=지난 2013년 출시된 ‘난축 맛돈’은 우리나라 토종 제주 재래 돼지와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계통을 조성한 ‘한라랜드’를 첨단 분자유전·육종학 기법을 활용해 육질형질과 검은 털색 유전자를 고정해 만든 품종이다. 제주 재래 돼지의 장점인 육질과 맛은 살리면서 적은 산자수와 낮은 성장률 등의 단점은 ‘한라랜드’를 이용해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지방이 평균 10.5%로 일반 돼지 3%에 비해 3배 정도 높아 뒷다리를 포함한 전체 부위가 구이용으로 가능하다. 이 같은 ‘난축 맛돈’ 사육 농가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올 연말 총 사육두수가 1만여두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셰프가 직접 난축맛돈을 활용한 음식점을 통한 보급에 나서면서 한돈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축산과학원은 지난 15년 재래돼지 기반의 신품종을 ‘우리흑돈’으로 특허 등록하고 민간에 분양을 시작했다. 우리 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도 뛰어난 흑돼지 품종이다. 특히 맛에 관여하는 인자로 알려진 근내지방은 4.3%(재래종 4.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P 정도 높다. 이에 종축개량협회는 우리 흑돈 사육 농장에 보급된 개체 전부를 이동증명하고 자돈 생산을 위한 후보축군 전부를 혈통등록 하여 개체관리를 시작했다. 재래돼지 자돈등기를 시작으로 향후 혈통등록, 심사・검정, 유전체분석 등 다양한 개량 정보를 축적하고 최신 유전능력평가 및 유전체 육종가를 제공하여 고능력 개체선발과 경쟁력 있는 돈군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장은 “우리 흑돈은 YLD에 치중된 한돈 시장 다양화를 위해‘우리 흑돈’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며 “이를 계기로 재래돼지인 우리 흑돈 시장이 5%까지 성장한다면 수입 종돈으로 만든 한돈이 아닌 토종 재래돼지로 만든 진짜 ‘한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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