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의 가치, 그리고 ESG
[기자의 시각] 한돈의 가치, 그리고 ESG
  • by 임정은

최근 한국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회자되는 화두를 꼽는다면 단연 ESG일 것이다. 대세가 된 ESG의 흐름 앞에 국내 기업들도 앞 다퉈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이처럼 ESG는 주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새로운 경영 기준이나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비단 기업 경영의 영역에 국한할 수 없는 보다 포괄적인 시대적 가치를 담고 있다. 바로 그 점이 ESG가 기업 경영을 넘어 한국 사회 최대 화두가 된 배경일 것이다.

때문에 양돈산업 역시도 ESG를 한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SG가 양돈 등 축산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즉 사회적인 ESG 흐름과 발맞춰 먹거리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ESG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바로 대체육인 때문이다.

ESG 가운데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는 E, 즉 환경과 관련된 이슈들이 진짜 고기 대신 대체육으로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 머지않아 대체육이 진짜 고기 시장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체육으로의 전환은 이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 꼼짝없이 대체육에 시장을 내줘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이 커지는 요즘이다.

그런데 단순히 대체육과의 경쟁으로 국한시키기보다 대체육이 부상하게 된 그 배경으로 눈을 돌리면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대체육 역시 ESG라는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최근 대체육의 인기가 반드시 진짜 고기의 패배로 귀결될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대체육의 맛이나 식감은 진짜 고기에 못 미친다는 후기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도 준다. 한돈의 가치가 ESG라는 시대적 흐름에 더 부합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어떻게’라는 문제가 남지만 시각의 전환은 필요하다. 거대한 바람은 맞서기보다 올라타는 게 순리고 지혜다. ESG라는 거대한 바람 앞에 한돈이 가져야 할 자세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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