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시장 넓히는 K-푸드 한우, 한돈은?
[심층분석] 시장 넓히는 K-푸드 한우, 한돈은?
한우 말레이‧캄보디아 잇따라 진출
한류 타고 K 브랜드 세계서 인기
고유 품종 한우 韓서도 차별화 성공
세계 고급육 시장 주도 ‘와규’와 비견

수출 전선엔 한돈이 먼저 뛰어들었지만
한때 10만톤 넘던 수출 1만톤도 어려워
수입 돈육과의 경쟁도 버거운 게 현실
수출 경쟁력 확보 차별화 전략 고민을
  • by 임정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8월 27일 캄보디아 최대의 물류 유통 대기업인 월드브릿지(World Bridge)그룹의 씨어 르티(Sear Rithy) 회장, 알렌 닷슨 탄(Allen Dodgson Tan) 부회장, 월드브릿지의 계열사이자 현지 최대 식품수입업체인 오스크메르(AusKhmer) 라미 대표와 한우 수출업체 ㈜기본 이준호 대표를 직접 만나 캄보디아 내 한우 수출 확대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8월 27일 캄보디아 최대의 물류 유통 대기업인 월드브릿지(World Bridge)그룹의 씨어 르티(Sear Rithy) 회장, 알렌 닷슨 탄(Allen Dodgson Tan) 부회장, 월드브릿지의 계열사이자 현지 최대 식품수입업체인 오스크메르(AusKhmer) 라미 대표와 한우 수출업체 ㈜기본 이준호 대표를 직접 만나 캄보디아 내 한우 수출 확대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다.

올해 한우가 잇따라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일본 와규와 대적할 한국 대표 수출 상품으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수출 물꼬는 텄지만 시장 및 수출 물량 확대에 지지부진한 한돈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영역 넓히는 한우=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15년 검역 협상이 완료된 지 8년만에 본격적으로 올해 수출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한우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수출길을 열었다. 한우 수출 가능국가는 홍콩,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로 이들과는 15년 검역 협상이 완료된 상태. 그러나 그동안 홍콩에만 수출이 이뤄져왔는데 올해 검역 협상이 완료된 다른 나라들로 연이어 수출을 성공시킨 것이다. 한우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만도 호황을 누려왔지만 계속된 사육 두수 증가로 물량이 늘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수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돼 왔다. 이에 한우 수출에 거는 업계의 기대도 높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한우 수출 실적은 21년 38.8톤, 22년 44.6톤, 그리고 올 7월말 현재 31.2톤으로 지난해 동기간 25.7톤보다 21.4% 늘었다. 아직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올해 잇따른 시장 확장으로 수출은 더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돈, 수출은 선배지만=이에 비해 한우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돈 수출은 지지부진하다. 21년 7천657톤서 22년 7천148톤으로 그리고 올 7월까지 지난해(4천41톤)보다 소폭 감소한 4천37톤에 그치고 있다. 물량이야 한우보다 월등히 많지만 이미 2000년 이전부터 수출 시장에 도전했던 이력을 감안하면 그간 한돈 수출 성과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한돈은 한때 10만톤 이상(99년 10만3천톤) 수출했지만 지금은 1만톤도 넘기 어려운 게 현실. 물론 이는 구제역, ASF 등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수출이 지속될 수 없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이에 여전히 열처리 가공육 위주로 수출 품목도 제한적이다.

■한돈, K 브랜드 달수 있나=그런데 최근 한우 수출이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를 고려할 때 한돈의 수출 경쟁력도 고민해볼 지점이 있다. 한우가 K 푸드로서 수출 시장을 노려볼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고급육으로서 차별됐다는 점이 크다. 일본소 와규는 비싼 가격에도 현재 세계 고급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한우 역시 국내서 사육되는 육우와도 유전적으로 다른 고유 품종으로 이미 국내서는 한우 시장은 다른 육류와도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일본 와규와 겨뤄볼 ‘기본기’를 갖춘 셈이다.

특히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K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날로 인기가 오르면서 한우의 수출 도 수혜를 입을 여지가 충분하다. 한돈에도 K 브랜드를 달 수 있는 차별화가 확보됐다면 향후 수출도 기대해볼만한 여건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돈에도 과연 K 브랜드를 붙일 수 있는지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늘어나는 수입 돼지고기와의 차별화도 아직 해결 못 한 숙제다. 수출은 한돈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도 결코 소홀할 수 없는 과제. 이에 한돈이 보다 안정적으로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방안과 차별화 전략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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