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양돈업도 ‘새로운 질서’ 맞을 준비합시다
[신년사] 양돈업도 ‘새로운 질서’ 맞을 준비합시다
  • by 양돈타임스
강릉 경포대에서 떠오른 계묘년 첫 해맞이(사진 제공 : 이일석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
강릉 경포대에서 떠오른 계묘년 첫 해(사진 제공 : 이일석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

세상은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새로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되고 역사가 됩니다. 세상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연 현상만이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불과 30년 전인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세계 각국의 화두는 ‘세계화’였습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미국과 경쟁할 국가는 없어졌습니다. 미국의 주도하에 세계가 하나 되자는 의미였습니다. 국가간 FTA(자유무역협상)가 대표적인 세계화 결과물이었지요.

소련 외 중국이 있었지만 미국 상대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세계 시장으로 끌어냈습니다. WTO에 가입토록 하고 여러 국가와 수교 및 교류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30년 만에 중국은 미국과 겨룰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은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중국을 주저앉히려 합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5~6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여기다 작년 2월 24일 시작된 러-우크라 전쟁이 ‘세계화 종말’의 불을 질렀습니다. 각국은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비롯한 옥수수 밀 등 곡물까지 자국의 자급률 제고와 수입 시장 변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이웃 나라 일본이 그렇습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안보를 강화키로 했고, 자급률이 낮은 밀과 콩의 일본 내 생산 확대를 위해 논을 밭으로 전환하거나 시설 정비에 나서기로 했답니다.

새해인 2023년은 세계화가 ‘끝’나고 ‘새로운 세계 질서(秩序)’가 형성되는 초반입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양돈산업도 예외가 아니지요. 한국 경제가 과거보다 덜 성장하는 만큼 한돈 소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이점을 유의, 한돈 소비 홍보 강화 방안에 지혜를 모았으면 합니다. 정부의 정책도 변해야 합니다. 양돈 등 축산업을 식량(동물성단백질)안보 차원에서 규제보다 지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양돈업에 대한 ‘새로운 질서’는 국내 정책 변화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습니다. 돼지의 생산성, 생산비보다는 농장 방역과 환경, 복지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정책이 양(量)에서 질(質)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대두되면서 양돈 등 축산업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메탄 등 온실가스 주인(主因)이 마치 가축 사육에서 비롯된 듯이 축산업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탄소중립’이란 새로운 용어로 축산업에 대한 규제는 2023년 새해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축산에 대한 이같은 불만은 소비에서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대체육 배양육 등 ‘가짜 고기’가 ‘진짜 고기’인 양 행세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가짜 고기에 대한 수요가 낮고 관련 업체들의 주식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새해에도 여진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보면 2023년은 양돈업에 있어 매우 엄중한 시기입니다. 성장과 정체, 퇴보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편안 날이 없고 편안 해(年)가 없다고 하지만 23년은 분명 기로(岐路)입니다. 2023년 새해에도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질서’에 응전(應戰), 양돈업이 한국 농업의 효자산업으로 발전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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