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은 했는데 새끼들이 계속 울고, 젖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돈연구소(소장 박건용) 상담센터에 따르면 양돈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상담 중 하나가 바로 모돈의 유즙 분비 문제다. 이에 연구소는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표현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젖을 짜본 뒤 전혀 나오지 않는 ‘무유증’인지 양이 부족한 ‘저유증’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현장 사례를 통해 무유증보다 저유증 사례가 훨씬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저유증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원인으로는 대장균 감염이 대표적이다. 특히 난산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손 주입이 이뤄지거나, 분만사 위생관리가 미흡하고 분만틀 내 분변 제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방염과 함께 유즙 분비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비감염성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물 섭취다. 전문가들은 분만사 입식 이후부터 모돈이 하루 최소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유의 약 8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충분한 급수가 곧 유량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급수는 위 용적을 늘려 사료 섭취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칼슘 부족 역시 유즙 분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분만 전후 칼슘 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 수축과 유즙 분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난산이나 장시간 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이다. 과도한 분만 스트레스는 체내 옥시토신 수용체 기능을 저하시켜, 옥시토신을 투여하더라도 기대만큼 유즙 분비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포유 자돈을 한 시간 정도씩 아침·저녁으로 일시 격리해 모돈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박건용 한돈연구소장은 “모돈 유즙 문제는 대부분 분만 전에 이미 원인이 만들어진다”며 “충분한 급수와 영양 관리, 쾌적한 분만 환경 조성, 그리고 난산 예방과 스트레스 관리가 저유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