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한돈 ‘양날의 검’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한돈 ‘양날의 검’
8월 24일 오후 1시 3분 전격 방류
수산물 대신 돈육 대체 의사 높아
대체 소비 기대로 돈가 상승 기대
정부, 돈가 강세 때 시장 개입 우려
  • by 김현구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돈육으로 대체 소비 증가 기대로 돼짓값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돼짓값 상승 시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 등 역풍도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현재 연간 70kg 수준으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후에는 최대 3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수산물 대체 소비 식품으로 돼지고기가 1순위로 거론되면서 수산물 소비 감소분을 돈육 등 축산물 소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1년 발표된 충남연구원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배출에 따른 수산물 선호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수가 배출되면 소비자들은 수산식품에 대한 소비는 감소하고, 대체 식품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체 식품으로 돼지고기가 23.1%, 식물성단백질 21.0%, 닭고기 20.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돈업계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방사능 오염수 배출 후 돼지고기 소비 증가분은 10~20%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돼짓값도 들썩이고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지난 24일 전국 평균 돼짓값 5천689원을 시작으로 30일에는 5천700원대를 넘어서면서, 8월 한돈 평균 가격도 5월 이후 하락세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오염수 방출 이전 5천500원대 이하를 형성한 점에 비춰볼 때 돈가 상승은 ‘일본 오염수 방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이 방사능 오염수 방출 이슈가 돈육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역풍도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돈가격 흐름은 올 5월 이후 지속 내림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정부의 돈육 할당관세 연중 추진 등 돼지고기가 물가 관리 품목으로 집중 관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출 이후 돼짓값이 또 다시 들썩한다면 정부는 바로 물가 관리 강화 카드를 꺼내, 돼짓값 상승을 제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소(牛)에서 구제역 발생에 따라 단 하루 돼짓값(6천385원)이 급등하자 대응 차원에서 정부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할당관세를 연장한 사례가 있기 때문.

이 같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한돈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염수 방출에 따른 한돈 소비 증가가 기대됨에도 물가 관리 차원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돈육 시장 개입이 언제 어떻게 노골화될지 벌써부터 한돈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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