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하반기 한돈, 공급 감소 속 소비 '변수' 많아
[기획특집] 하반기 한돈, 공급 감소 속 소비 '변수' 많아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 심화 예상
한돈 및 수입육 공급량 감소할 듯
삼겹살 높은 가격 되레 소비 '발목'
'할당관세' '오염수 방출' 등 변수多
  • by 김현구

하반기 한돈 가격이 공급 감소 속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 할당관세,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이슈 등 각종 변수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양돈타임스가 사료회사 양돈PM 6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한돈 시장 분석 및 하반기 한돈 시장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하반기 평균 한돈 가격은 5천원 이상대를 무난하게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 관계자는 공급적인 측면에서 하반기 출하두수는 전년과 비교해 다소 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돈육 수입 물량의 경우 EU산 수입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정부의 돈육 할당관세 여파가 휴가철, 명절 등 일시적으로 수입 돈육 증가를 불러와 한돈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지목했다.

이 같이 하반기 돈육 공급 물량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한돈 소비가 한돈 시장을 좌우할 요소로 분석됐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어느해 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무엇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 소비 심리 하락, 높은 물가, 할당관세로 인한 소비 분산, 높은 금리로 5월 이후 한돈 소비가 위축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kg당 2만6천원을 넘어선 이후 돼짓값이 하락하기 시작, 한돈시장에서 소비 저항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중 최고가를 형성하는 6월, 되레 서서히 하락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소비 증가 기회도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가시화되면서 육류로 수산물 대체 소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국내 해외 관광객 유입 증가, 기준 금리 인상 종료에 의한 하반기 경제적 안정도 한돈 소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하반기는 돈육 공급량이 안정되고, 한돈소비 악재보다 호재가 받쳐준다면 돼짓값은 5천원대 이상은 물론 전년 대비 더 높게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농가들은 생산비 감소 노력 및 생산성 증가 여부에 따라 농가 손익 분기 돈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올 여름철 폭염 피해 예방에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

 


8월 이후 돈가 약세로 전환

자돈 판매가 전년비 낮아

여름철 사양관리 수익 좌우

곽인준 양돈PM<br>​​​​​​​CJ피드앤케어<br>
곽인준 양돈PM
CJ피드앤케어

올 상반기는 예상보다 높은 돈가로 인해 수익 감소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상반기 돈가 안정세 배경에는 국내 도축 두수 감소에다 수입 돈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실제 사업을 들여다보면 안정된 돈가로 인한 소득의 개선은 높지 않았다.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출하두수의 감소, 높은 사료가격과 생산 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전년 대비 공급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 이후 돈가 상승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구이류 중심의 소비 부진 여파가 큰 영향으로 보여진다. 특히 재고량 증가로 인한 덤핑 물량 공급이 심화되면서 돈가 상승에 변수로 작용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화 목적의 돼지고기 할당관세 정책 발표가 돈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하반기 시장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최근 향후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돈 시장을 보면 5월 판매가격이 17만5천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 20만원 대비 낮게 형성하고 있다. 향후 3개월 후의 출하 시기를 감안한다면 8월 이후 돈가 하락 및 도축두수 증가가 우려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하반기 평균 돈가는 5,100~5,3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농가들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수익 창출에 최대 관건이다. 올 여름도 작년만큼 덥고, 습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이며, 돼지의 출하 지연과 모돈의 번식성적이 저하될 요인이 높기 때문이다. 적기 출하를 위해선 반드시 환경에 부합하는 유연한 사양관리 방안을 찾아야 하며, 해답이 보이지 않을 경우는 컨설팅 전문가들과도 상의하여 내 농장에 맞는 슬기로운 관리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소비 심리 저하, 힘든 하반기

가정-외식 소비 감소할 듯

지난해보다 약세 불가피

방병수 양돈PM<br>​​​​​​​천하제일사료
방병수 양돈PM
천하제일사료

올 상반기 돈가는 지난해 4천978원/kg 대비 약 70원/kg 가량 상승한 5,050원/kg으로 역대 최고의 돈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양돈장 실질 생산비도 역대 최고에 이르러 생산비가 지육 kg당 5천100원을 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국내 일반 양돈장의 경우, 적자 및 경영 악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물가와 금리 상승 및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한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폭등한 생산비를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은 가뜩이나 힘든 한돈 산업의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반기 한돈 시장도 물가와 금리 영향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물가 상승율이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금리 상승도 막바지라는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나 여전히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하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한돈산업의 입장으로 본다면, 어려운 하반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축된 일반 가정의 소비 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돈 외식 및 가정 수요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의 경우 전년 대비 약 3.5% 감소(국내산 2%, 수입육 10% 감소 예상)할 것으로 보이나, 소비 침체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바, 현재 늘어나고 있는 한돈의 재고량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공급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하반기 한돈 가격은 전년 대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겹 고가가 돈가 발목 우려

소비자가 kg당 2만6천원↑

소비 저항 어떻게 뚫을지

이승형 박사<br>​​​​​​​농협사료 양돈지원팀
이승형 박사
농협사료 양돈지원팀

올 상반기 출하두수가 전년 대비 많았음에도 돼짓값은 연초 우려와는 달리 5월 일시적으로 6,000원/kg 이상까지 상승하는 등 선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다 삼겹살 소비자 가격도 kg당 2만6천원을 넘어선 이후 돼짓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높은 삼겹살 가격에 의해 시장에서 소비 저항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연중 최고가를 형성하는 6월, 되레 서서히 하락 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지난해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높아진 소비자 물가가 돈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돈가 역시 높은 삼겹살 소비자 가격 지속으로 올해 최고가를 형성했던 5월 돈가는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반기 평균 돈가는 5,400~5,500원/kg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돈가 형성은 최근 높은 금리의 이자와 사료회사의 캐피탈 및 대여금을 사용하는 많은 농가의 평균 생산비(5,200~5,400원 추정)와 큰 차이가 없어 하반기에는 농가의 생산비 절감 노력이 매우 필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사료 가격 인하가 발생하면 고생산비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사회적 이슈로 육류 쪽으로 반사 소비가 증가하면 한돈가격은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돼짓값 긍정‧부정 요소 혼재

금리 인상 끝, 소비 기대

작년보다 높은 수지 유지

임재헌 이사카길애그리퓨리나
임재헌 이사
카길애그리퓨리나

상반기 양돈시장을 분석해 보면, 전체 사육두수와 모돈 두수는 작년 대비 줄어들었으나 실제 도축두수는 6월 20일 기준 작년 대비 101.2%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산성 모돈 도입 후 지속적으로 산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곧 출하 성적 역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국내산 돈육 공급은 작년보다 조금 더 많았고, 수입량은 4월까지 전년대비 87%로 감소하여 한돈 가격은 전년 대비 105%로 좋았다. 하지만 5월이 지나 6월이 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산 소비 감소(특히 삼겹살/목살 위주), 5월 수입량 급증, 정부 무관세 할당 추진, 수입산 쇠고기 대체 등으로 인해 돈육가격 상승세가 멈춘 상태이다.

하반기 전망은 국내산 한돈 공급 관점에서 보면 한돈팜스 출하 예측과 높은 생산비로 사육의지가 감소해 전년 대비 적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량 역시 세계적인 돈육 생산 감소 및 높은 단가로 인해 여름이 지나면 전년보다는 적은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국내 해외 관광객 유입 증가, 기준 금리 인상 종료에 의한 경제적 안정은 국내산 돈육 소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결국 하반기 돈육가격의 가장 큰 영향은 국내산 돈육 소비 측면인데,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선에서의 공급이 중요하며, 현재 늘어나고 있는 선호부위(삼겹살,목살)의 국내산 돈육 재고를 줄인다면 하반기에도 농장에서 수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농장 생산성 개선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지 못한다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기에 비용을 아끼는 것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농장 경영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하반기 돈육가격은 긍정적, 부정적 요소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변동성이 많을 것이지만 하반기 평균 가격은 5,100~5,200원 정도로 작년 대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할당관세’ 여파 예의주시

돈육 공급량 감소는 호재

무관세 물량 늘릴지 주목

윤진기 양돈PM<br>​​​​​​​TS사료
윤진기 양돈PM
TS사료

올 상반기 양돈시장을 분석하면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5월말까지 도축두수는 787만7천두로 전년 동기(783만1천두) 대비 0.6% 증가했으며, 돈육 수입량은 EU산 수입 단가 상승으로 전체 수입량은 5월말 기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정부의 할당관세 1만톤 배정 및 전량 수입 영향으로 수입 돈육량 하락 체감은 미미했다. 이에 한돈 가격은 재고 포함 국내산 공급량 증가에도 육가공품 제조업체의 국내산 뒷다리살 수요 지속 등으로 전년보다 높은 돈가를 형성했다.

하반기 이후 한돈 시장은 수요 증가 영향보다 공급 감소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곡물가 지속 상승에 따른 고생산비로 모돈 사육 의향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체 사육두수는 현재 수준보다 더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5월 이후 모돈 사육 마릿수 감소세 전환에 따라 금년 하반기 도축두수 감소가 예상된다.

돈육 수입량의 경우 주요 수출국의 수출 단가 상승 및 EU 국가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 여력 감소 등으로 수입량은 전년(44만2천톤) 대비 감소한 40만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수입돈육 할당관세 추진으로 인한 수입량 증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수요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및 물가 상승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저하, 정부의 수입 할당관세 추진으로 인한 돈가 하락 요인은 발생되었으나 공급 감소 영향으로 올해 연평균 돈가는 전년(5,277원)과 비슷한 수준의 돈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 줄어도 재고 늘어 ‘걱정’

오염수 방류 등 변수 많아

소비 위축도 한몫 ‘불안’

윤재웅 부장<br>​​​​​​​흥성사료 M&R팀
윤재웅 부장
흥성사료 M&R팀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외식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고물가(금리인상, 전기, 도시가스 등의 공공요금 인상)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소비자 심리지수는 여전히 10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돈육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돈육 소비가 부진하다 보니 올해 1분기 지육시세가 4,596원/kg(탕박, 제주제외)으로 평년보다는 높았으나 생산비 이하의 낮은 시세를 보임에 따라 안그래도 어려운 양돈농가를 더욱 힘들게 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 계절적 요인 및 구제역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지육시세가 상승해 5월에 5,854원/kg으로 생산비를 웃돌았으나 농가의 적자 폭을 상쇄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반기 한돈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돌발변수(ASF,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가 많은 상황에서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단순하게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만 나누어 본다면 올해 돈육시장을 판가름할 더 중요한 부분은 소비(수요)가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현재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 시장의 소비 부진으로 인해 국내산 돈육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어서 돈가 상승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1인당 돼지고기 연간 소비량은 작년에 30.1kg으로 전년도 27.6kg 대비 9.1%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지만 올해는 소비 위축이 심해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공급 측면으로는 올해 국내 도축두수는 1천830만두 내외(22년 1,854만두)로 예상되지만 할당관세 추진으로 수입량은 늘어날 소지가 있어 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반기 평균 돈가는 작년 하반기보다 낮거나 비슷한 5,300~5,400원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돈육 소비가 활성화되면 좋겠지만 각 농가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한 환경개선 및 사양관리의 개선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힘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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